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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랑의 주부안테나> 새해맞이



매년 새해를 맞을 때마다 작정하는 게 있다.

올해는 성경 1독을 해야지, 아니 2독, 3독에 도전해보자!

매일 만보씩 걷고,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건강하게 살자!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영어 울렁증에서 벗어나자!

매일 일기를 쓰자!


매해 연말이면 새해 날짜가 있는 일기장을 구입해서 일기를 쓰리라 다짐을 해보지만

고작 두어 달로 끝날 때가 많다.

그래도 계속 마음을 먹고 도전하는 게 중요하지 하면서

또 일기장을 사서 거르고 쓰고를 반복하며 트라이 한 덕에

작년에는 연말에 두어 달 빼고는 거의 매일 일기를 썼다.


사실 일기라고 해봤자, 뭘 먹었는지, 누굴 만났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등의 소소한 기록뿐이다.

요즘엔 어제 뭘 먹었는지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나이 들었다는 걸 실감하며 그날 그날 뭘 먹었는지 적고 나선

‘다른 건 몰라도 정말 열심히 밥을 했구나’ 혼자 뿌듯해 하곤 한다.


작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이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게 되면서

온 가족이 매 끼니를 함께 먹어야 하는 대장정이 시작되었었다.

주부가 당면하는 매일의 숙제는 ‘오늘은 뭐 해 먹지?’였다.

식구들이 봐주기를 바라며 매일의 메뉴를 달력에 빽빽하게 적어 보기도 했지만,

아무도 그런 노고에 대해 고마워하지 않았다.

학생에게나 주부에게나 어차피 숙제란 건 그런 거였다.

꼭 해야만 하는 당연한 것, 안하면 직무유기에 해당하는 것,

칭찬받아 마땅한 일과는 거리가 먼 것.


2021년이 새해다. 올 한 해는 또 어떻게 살아야 하나?

새해에 계획한 걸 이루려면 매일매일 체크리스트가 필요한데

과연 올 연말엔 내 자신을 칭찬해줄 수 있을까?

새로운 습관이 형성되려면 적어도 66일은 반복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하루도 쉬지 않고 두 달 이상 열심히 반복하다 보면 습관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아무도 칭찬해 주지 않더라도 매일매일 내가 나를 격려하고 칭찬해 주면서

새해 다짐한 일들을 꼭 이루어 보리라!

눈뜨고 일어나면 바로 성경 읽기, 매일 만보 걷기, 아이들에게 선물로 받은 실내 자전거 타기, 건강하게 먹고 10파운드 감량하기, 매일 저녁 일기 쓰기. 시작이 반이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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