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는 말은 우리 귀에 익숙한 말이다.
영화배우 김혜자씨가
아프리카 선교를 다녀와서 아이들을 사랑하자는 뜻으로 한 말이기도 하고
그가 쓴 책 제목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보다 먼저 국가와 가톨릭에 반하는 교육을 아이들에게 시킨다하여
처형을 당한 스페인의 프란체스코 페레가 100여 년 전에 한 말이기도 하다.
그는 세계 유일한 교육 순교자로서
세계 최초로 아이들의 인권을 부르짖으며
“Don't Even Hit by Flowers ㅡ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라고 부르짖었다.
‘아이들의 인권!’ 정말 중요하고 뜻 깊은 말이다.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어느 누구도, 그 누구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는 말이다.
손으로도, 말로도, 힘으로도, 심지어 꽃으로도 아이들을 때리지 말라는 말이다.
쇄골과 갈비뼈 골절, 넓적다리뼈 부러짐, 머리부위에 타박상, 뱃속엔 600ml 출혈•••
3살짜리 29개의 바늘자국 중국교사.
출생신고도 못한 체 엄마 손에 숨진 8세 딸.
생후 3개월 여아, 학대로 곳곳 골절 - 엄마는 뼈 잘 부러지는 체질이라 말함.
유치원교사가 아이 머리채 잡아 끌고 물건 던지며 위협.
한파 속 내복만 입고 떠돈 3세 여아, 집에 가보니 쓰레기더미…
의붓아들을 여행가방에 감금 살해.
요 며칠 신문에 떠도는 제목들이다.
사실 어린아이 학대는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다.
또 우리나라만의 문제도 아니다. 무섭고 겁난다.
새엄마, 친엄마, 양엄마… 아동학대의 80%가 부모라니 도무지 세상이 어떻게 된 건가?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않는 세상은 누가 만드는가?
제도적 법률을 만들어서라도
아이들이 더 이상 무방비로 폭행을 당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고
법률가도 국회도 의료계도 요즘 새삼 입을 모은다.
최근 양엄마의 학대로 잃은 어린 아기의 한 생명이 너무나 가여워서
뜨거운 양심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나 말만 반짝하다가 끝이 난다.
제도보다 중요한 것은 어른들의 피폐한 마음에 기름을 바르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
짝짝 갈라지는 논바닥 같은 메마른 마음에서는
절대로 촉촉한 감성과 따뜻한 인정이 생기지 않는 법이다.
푸른 하늘도 바라보고, 좋은 영화도 한편 보고,
흔들리는 나뭇가지나 꽃 가지도 만져보면서
어른들이 먼저 자기의 수양과 아량과 여유를 가져야 한다.
가슴에 사랑을 만들어야 가족도 이웃도 남도 사랑으로 품게 되는 법이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을 줄 줄도 안다.
가끔은 나 자신을 안고 토닥토닥 쓰다듬고
스스로를 위로, 사랑하는 것도 가슴 푸근해지는 사랑법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어지신 주님을 만나는 것이다.
주님은 사랑 자체이시기 때문이다.
주님을 가슴에 모시고 사는 사람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쉬워진다.
내 안에 계신 주님이 하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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