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사태로 내려진 행정명령으로 지난 수 주간 동안 두문불출, 집에서 지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물론 온라인으로 사역을 하고 있었지만 형언할 수 없는 답답한시간이었다. 깊은 사색에 잠기기도 하고, 책도 읽고, 글도 쓰면서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시간도 가졌다. 인생여정 어느새 겨울초입인데 회고해 보니 이런저런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왜 이렇게 살았을까?
왜 좀 더 나누고 살지 못했을까?
왜 좀 더 배려하지 못했을까? 왜 이렇게 살아야만 했을까?
사역을 하면서도 그중심이 내 자신이 아니었는지... 부끄럽다.
북가주 조그마한 도시에 복음전파에 열정을 가진 고등학생이 있었다. 그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학우들은 물론이고 교사들과 교장선생님에게까지 복음을 전했다. 학교 행정관이 타이르며 경고했는데 복음을 전하고 싶은 그는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세 번의 정학처분으로 퇴학을 당하는 법조항에 위배되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다.
대학도 가야하고 이 정도면 그만 둘만도 한데 이 학생은 퇴학의 경고까지 받았지만 계속해서 하교하는 학생들에게 미국헌법과 복음전도지를 나누어 주었다.
주님은 당신의 이름으로 핍박을 받는 이들에게 복을 주신다고 했다. 우리 협회 변호사가 이 아이를 위해 변호를 했다. 그리고 수개월이 지나 최종적으로 이 학생이 법원 공방에서 승소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번 소송 때문에 통합교육국에서 모든 법정비용과 학생변호사비용 지불을 비롯해서 명문대 학에 입학할수 있도록 교장의 추천서와 장학 금까지 받게 되었고 지금 대학2학년에 재학 중에 있다.
실로 놀라운 일이다. 자신의 학업도 중요하지만 주님을 위해서 복음전도에 이만큼 열정을 가진 학생도 없을 것이다. 주님의 일이란 신학교를 나와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처해 있는 그곳이 바로 선교의 현장이고 복음의 현장이다. 앞이 캄캄한 위기 앞에 놓였어도 선한 열정을 굽히지 않는 이 학생에게 결국 하나님은 도움의 손길을 펼쳐 주셨다.
이제 한국 이민도 역사가 깊어간다. 십대에 부모님의 손을 잡고 미국으로 이민 온 우리 세대가 이제 은퇴를 눈앞에 두고 있고, 할아버지할머니가 된 상황에 과연 우리가 후손 들에게 무엇을 남겨줄 것인가? 재산도, 자동차도, 집도, 은행구좌도 아니다. 이들에게 남겨줄 것은 오직 ‘내가 만난 하나님’을 전해 주는 것이다.
지난 날 나의 삶을 회고해 볼 때 하나님께서 내삶에 간섭하지 않은 곳이 없다. 내가 외로웠을때 함께 하셨고, 내가 기뻐할때 함께 기뻐해 주셨고, 내가 삶에 힘들고 지쳐 쓰러질때 나를 당신의 등에 업고 가셨으며 오늘날 까지 굶지 않고 아주 부하지도 않고 가난하지도 않게 적절하게 채워주신 하나님! 그 하나님을 후손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왜냐하면 우리들의 후손이 이 땅, 이 나라에 서 깊이 뿌리박고 살아야하기 때문이다. 우리세대까지는 한국에 대한 열정과 갈망함이 있겠지만 우리 후손들은 이 땅에서 주인 역할을 해야 한다.세상에서 잘 되는 것보다 주님께 칭찬받는 후손이 되어야 한다.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면 그 모든 것을 채워주신다’고 하신 주님의 음성이 바로 우리 신앙의 핵심이다.
지금도 대학 캠퍼스를 누비면서 전도하고 있을 듬직한 젊은이, 우리의 자랑스러운 후손들이 이 시대의 주역이 되는 시대를 바라며 글을 맺는다.
주성철 칼럼리스트/ PJI 한국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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