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 탐구

팬데믹으로 발이 묶여 집안에 갇혀있는 동안 대대적인 집정리를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은 미니멀리즘 때문이었다.

살림살이를 정리하고 단순하게 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집안을 둘러보니 꽉꽉 들어찬 물건 더미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태생적으로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고 물건에 집착하는 사람도 아닌데 대체 왜 이렇게 살림살이가 많아졌는지 자괴감이 들었다.


작년 9월, 한국에 계신 친정 부모님이 큰집을 정리하시고 집을 줄여 이사를 하셨다. 두 분 모두 연로하셔서 몸이 편찮으신데다 남동생도 지병이 있는 터라 일손이 부족하다는 언니의 전화를 받고 일주일간의 짧은 일정으로 한국에 다녀왔다. 포장 이사를 해서 대부분은 이삿짐센터의 도움을 받았지만, 이사를 나온 집의 묵은 이삿짐을 옮기고 버리는데 트럭 두 대 분량의 쓰레기가 나왔다.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TV프로그램에 나와도 될 만큼 정말 끔찍하게 짐이 많았다. 아무리 몇 십년 동안 한 집에 살았다고 해도 이렇게 짐이 많을 수가! 오랜만의 한국행에 친구를 만날 틈도 없이 치우고 버리고 정리하고를 반복했다.


새로 이사한 집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정리하고 수납할 물건보다 처분해야 할 물건이 더 많았다. 오래된 서류들을 비롯하여 유행이 지나 입을 수도 없는 옷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허리가 휘어지게 일을 하며 다짐을 했다. ‘미국으로 돌아가면 우리집의 묵은 짐도 과감히 정리하리라! 절대 쌓아두고 살지 않으리!’



미니멀리즘(minimalism)은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예술과 문화의 한 흐름으로 태동된 시기를 따져보면 이미 반세기가 지났지만, 요즘 들어 디자인과 인테리어 분야에서 더욱 주목을 받으며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굳건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영어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 minimal(미니멀), 최소의 것을 추구한다는 말이다. 일찌감치 미니멀리스트를 자처하고 단순한 삶을 추구하며 주변정리를 시작한 사람들은 이렇게 전한다.

“최소한의 필요만으로 물건을 정리하면 삶이 단순해지고 이전보다 훨씬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미니멀하게 살면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도 정리되어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여유 있는 삶을 영위함으로 삶의 질이 높아진다.”


사실이었다. 쓸데없는 것을 치우고 필요한 것을 잘 정리하니 물건을 수납하는데 더 이상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되었고 집안이 깨끗하게 정리된 걸 보면서 마음도 평안해졌다.

미니멀리즘! 매일 매일 되새기고 정리하다 보면 언젠가 미니멀리스트 반열에 들어가는 날도 오겠지. 시작이 반이다! 대세를 따르자!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다 버릴테다! 진짜? 올해 안에 다 정리할 수 있을까? 2020년 12월! 한 해를 마감하며 진정한 미니멀리스트로 거듭나기 위해 옷장 정리부터 시작하자!

김혜랑(LA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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