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향아ᅵ시인
당신을 만나러 가는 새벽 어둠은 융단처럼 풀리고 바람은 유정하게 옷자락을 흔들었습니다.
죽음은 사흘뿐 다시 살아나리라
그말씀을꿈에도의심한적없지만 비어 있는 무덤까지 퍼지던 울림
엘리엘리 라마 사박다니 사람의 아들이여 엘리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나님의 아들이여 살을 찢는 그 아픔이 파고듭니다
하늘 땅 어디서나 당신을 만나
그물을 던지라면 던지겠습니다
어린 양을 치라시면 치겠습니다
네가 날 사랑하느냐 물으십니까
아, 물론입니다 사랑합니다
마른 나무도 죽은 풀밭도
일어나물을긷는부활의아침
당신은 다 아시면서도 엘리엘리 라마 사박다니 휘장이 찢어지고 땅이 진동할 때
당신의 그 눈물을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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