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우중 기업가가 남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말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 두꺼운 그의 책을 다 탐독했다. 새삼 요즘 그 분의 말이 떠오른다.
젊은이들은 학력과 교양과 건강한 체력을 갖추고 세상으로 나가면서 일감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세상이 넓다고 배웠고 할 일이 많다고 꿈을 키웠다. 그러나 대학졸업 후, 백수로 몇 년을 보내면서 속이 타들어간다. 드디어 그들은 요즘 거리로 뛰쳐나와 일자리를 달라고 외치고 있다.
나는 나의 젊은 날에 친구들과 떠들었었다. “나를 포함한 우리 젊은이들의 고급인력이 곧 나라의 재산이고 나라를 짊어지고 나아갈 국력”이라고.
이제 시니어나이가 된 나는 또다시 떠들고 싶다. “무능의 나락으로 더 이상 나라를 끌고 가지말라, 더 이상 위태한 삼팔선의 곡예정치를 하지 말라, 더 이상 궁색한 변명놀이로 세월을 좀먹지 말라”라고.
젊은이들 문제뿐이랴! 양로원에서 또는 양로병원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집단감염이 두려워 심장병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노인들에게 따뜻한 눈길 한번 준적이 있었는가? 혹시라도 감염을 이유로 양로원 밖으로 내몰릴까봐 갈곳 없는 할아버지할머니들의 덜덜 떨리는 마음을 단 한번이라도 헤아려 보았는가? 노인들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주범이라도 된듯 손주들앞에 나타나지도 못하는 그 한맺힌 심정을 단 한번이라도 느껴보았는가? 시니어들! 그들이 누구인가? 오늘의 나라를 세우느라 눈물뿌리고, 자녀들을 가난에서 지키며 나라의 부강을 위해 뼈빠지게 땀흘려 일한 주인공이 아닌가? 그렇다. 그들이 역사의 주인공이고 경제부강을 이룩한 노역자들이다. 그들을 빼놓고는 현실을논할 수 없고 미래를 점칠 수 없다.
시니어들뿐이랴! 사회 곳곳의 다양한 요구들이 또 있다. 가정만 해도 이혼가정, 재혼 가정, 그리고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사람, 결혼은 했어도 자녀가 없는 가정, 결혼후 양자를 둔 가정, 시부모와 같이 사는 집, 졸혼가정 등 생활형태가 다양해지면서 그에 따른 대책 또한 분분하다. 산업화에 따르는 요구도 점점 다양해져간다. 자기 집을 떠나 공장생활을 하는 남녀 젊은이들의 사생활과 이성문제, 결혼문제, 그리고 노사문제, 직장여성들을 위한 탁아소문제, 장수시대를 맞은 노인문제, 각종보험문제, 각종사고, 외국이민 과 외국취업, 그에 따르는 자녀문제, 청소년문제, 문화적인 갈등 문제, 뿌리교육문제 등 과거에는 생각지 못했던 문제들이 사회에 이슈로 등장하면서 많은 요구를 남긴다.
정치인들은 물론, 사회안에 존재하며, 사회를 위해 존재하며, 사회와 더불어 존재하는 교회나 학교나 봉사기관도 같은 운명을 가지고 그 역할을 잘 수행 해야 함에는 다를게 없다. 그래서 모두들이 차재에 비상하기를 바란다. 자리에 급급하지 않기를 바란다. 다양한 사회구조가 요청하는 것을 잘 관찰하고 연구하여 그들의 요구에 잘 대응해 주며 치료해 주는 역할에 게으르지 말기를 바란다. 세계를 무대로 한 국제화 시대에서 우리 대한의 고급인력들이 주인공이 되기를 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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