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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2등

몇 년 전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1위로 달리고 있던 뉴욕정신과 의사인 첸들러 셀프가 결승선을 고작 183m를 남기고 비틀거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다리가 완전히 풀린 첸들러 셀프는 더는 뛰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던 2위 주자에게는 다시없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런데 2위 주자인 17세 고교생 아리아나 루터먼은 추월하지 않고 첸들러 셀프를 부축하고, 함께 뛰기 시작했습니다.

의식을 잃을 것 같은 첸들러에게 아리아나는

“당신은 할 수 있어요. 결승선이 바로 저기 눈앞에 있어요.”

라고 끊임없이 응원을 하면서 함께 달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승선 앞에서

“그녀의 등을 밀어주어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양보해 주었어요.”



이날 부상자 첸들러는 2시간 53분 57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1등을 양보하고 아름다운 2위를 한 아리아나에게 더 큰 환호와 찬사가 돌아갔습니다.

바로 1등을 양보하고 아름다운 2등을 한 아리아나(Ariana Lutherman)이라는 소녀는 어린 나이인 12살 때부터, 달라스의 집없는 사람을 위한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불우한 사람들을 돕는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합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오면서 흔히 ‘줄 세우는 사회’라는 살벌한 경쟁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도 듣고 쓰라린 경험도 하였습니다.

성적으로 줄 세우고, 가진 재산이나 권력으로 줄을 세우고, 그 줄에서 누구보다 앞서 나가려고 잔인한 불법을 마다하지 않고, 치열한 경쟁을 하는 인정 없는 차가운 경쟁사회입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가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우리의 등을 조용히 밀어주었던 누군가가 반드시 있었습니다.

앞만 보고, 숨가쁘게 달리기에만 정신이 팔려 미처 눈치재지 못했을 뿐 우리는 대부분 타인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 하나 더 있습니다.

당신 역시 누군가의 등을 힘껏 밀어줄 ‘따듯한 온정의 손’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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