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잃은 슬픔은 같다고 하지만 기운 떨어져 링거 맞으러 병원 갔다가 갑자기 확진자로 격리되어 인사 한마디 못한 채 임종을 하게 된 어머니를 못 지킨 딸이 너무 죄스럽고 한이 되어 어떻게 살아갈지 모르겠습니다...”
위의 글은 필자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분들에 대한 애도와 가족들에게 위로가 필요하다는 것을 개인 블로그에 올리자, 자신의 어머니가 확진자 로 격리되어 가족들과 인사 한마디 못한 채 돌아가셨다는 사연의 댓글입니다. 어머니와 한 집에 함께 살았는데 갑자기 맞이한 죽음이 인정하기가 어렵고, 그 전처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하루하루 견뎌내는 것이 너무 아프다고 했습니다. 확진자 중 면역이 약한 노년층 사망자가 많았던 탓에 임종의 순간도 함께 할 수 없었던 수많은 유족들의 마음이 얼마나 기가 막히겠습니까.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을 유족들의 그 고통과 슬픔을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진심으로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보냅니다.
현대인들은 수많은 사고와 재난과 질병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내게는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죽음을 연구하고 강의하는 필자로서 애도의 마음과 더불어 죽음의 보편성에 대해 생각 해보게 됩니다. 죽음은 비단 노인에게만 갑자기 찾아오지 않습니다. 코로나가 아니어도 죽음은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이 순서대로 갈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그날을 어떻게 맞이하고 싶으신가요? 자신이 맞이할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사람은 도움이 필요한 불특정의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더 베풀고 가족들을 소중히 여기게 되어 자신의 건강관리도 하게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또한 죽음에 대해 성찰한 사람은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뿐만 아니라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지금 하려던 일을계속할것인지한번 더생각하게 합니다. 삶의우선순위를 정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은 죽음의 준비뿐만 아니라 오늘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물음입니다.
그렇다면 죽음의 가벼움과 삶의 무거움이 공존하는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살아있을 때 더욱 때를 아끼고 분별하여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본질이 무엇인가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언젠가 본향으로 돌아가야 하는 유한한 나그네 인생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땅에서 사는 동안 할 일은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입니다. 말씀 안에서 사랑으로 천국을 이루며 살아야 합니다. 사랑으로 이루어진 곳이 천국이며 하 나님 나라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이루며 사는 것, 그것이 지혜로운 웰다잉 (Well-Dying)의 삶입니다. 우리의 마지막이 있음을 기억하며 주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기쁘게 사는 것은 지혜로운 마음을 얻는 삶입니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편 90:12- ”
장경희 | 웰다잉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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