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윤의 수필세계> 카추샤의 노래

톨스토이 명작 소설 ‘부활’의 여 주인공인 카추샤와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소속의 한국육군 병사인 카투사(Korean Augmentation To the United States Army, KATUSA)와는 우리말 발음이 비슷하여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1960년대, 70년대 한국에서 애절하게 부르던 카추샤의 노래는 지금도 잊혀 지지 않는 한국의 대중가요로서 유명한 가수들이면 모두 불렀던 한국버전의 카추샤의 노래다.

마음대로 사랑하고 마음대로 떠나가신/ 첫사랑 도련님과 정든 밤을 못 잊어

얼어붙은 마음속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 오실 날을 기다리는 가엾어라 카추샤

찬바람은 내 가슴에 흰 눈은 쌓이는데 / 이별의 슬픔 안고 카추샤는 떠나간다

러시아의 소설 ‘부활’에서 군인이었던 주인공이 전쟁터로 가던 중 할머니 집에 들렀다가 그 집에 입양소녀인 카추샤와 첫눈에 반해 사랑을 하고 떠나버린 후 카추샤는 혹독한 생활고로 창녀로 전락하고 살인 범죄자가 되어 시베리아로 유형의 길을 떠나는 그녀의 기구한 운명의 전개가 독자들에게 연민의 정을 부추긴다.



소설의 줄거리가 어릴 적 읽던 소설 ‘검사와 여선생’ 같은 장면으로도 오버랩 된다.

1950년 추석 무렵 북진하던 UN군이 우리가 살던 시골 마을 뒷동산에 진지를 구축하고 야영에 들어갔다. 아침밥을 먹으려는데 미군 복장의 한국군 사병이 부대에서 배식 받은 그의 아침밥을 미 식기에 담아 들고 와 한국밥과 바꾸어 먹자고 하여 생전 처음 미국사람들의 식단을 맛보았다.

그때의 카추샤는 아무나 배치 받아 가는 때였다.

지금의 카투사 배치는 사법고시 행정고시 뺨치게 경쟁률이 심한 인기 만점인 한국군 특수병과가 되었다. 주말 외박이 자유롭고 병영생활이 한국군보다 훨씬 풍성하기에 인기가 높다. 그중에서도 8군 사령부가 있는 수도권의 부대배치가 인기가 더 높아 ‘저 높은 곳’에서 인사 청탁의 압력이 많은 모양이다.

황제휴가로 말썽이 난 한국판 ‘서 일병’ 구하기로 그 실상이 들어났다.

인맥이 중요한 한국인의 특유의 정서인 알음알음으로 높은 곳을 통하여 한국군 지원단장에게 청탁이 압력으로 밀려드는 것 같았던 모양이다.

내 감각으로 보기에는 문제 중 하나가 지원단장의 계급이 육군 대령이라는 낮은 계급이라는 점이다. 위로는 별자리 상관으로부터 권력가진 정치인들의 청탁을 육군대령이라는 계급으로는 막아 내기는 무척 고충이 많으리라 짐작이 간다.

직급이 적어도 별자리는 되어야 외풍을 막아 낼 수 있지 않을까싶다. 그 여파로 요즘은 이설 카추샤의 노래가 유행한다고 한다.

마음대로 휴가가고 마음대로 병가 가신 / 추사랑 아드님과 힘든 밤을 못 잊어

열불나는 마음속에 부러움을 피워 놓고 / 오실 날을 기다리는 가엾어라 당직사병

서글픈 내 가슴에 원한은 쌓이는데 / 엄마의 사랑안고 카추샤는 떠나간다​

요즘의 한국정세는 현직 한성 판윤이 비명횡사로 객사를 했는데도 행로병사는 부검을 원칙으로 한다는데 가족들이 한 마디 항변도 없이 화장처리 되었고, 형조판서의 자제분 한분이 황제휴가 문제로 판서자리가 전임 형판처럼 되지 않을까 심히 불안한 판국이다.

​그래도 전임 판서는 엄마아빠 찬스를 썼지만 후임 판서는 ‘엄마 찬스’만 썼는데도 덤테기를 쓰고 있으니 좀 억울한 느낌이 든다.

진정으로 사랑하고 진정으로 보내드린 / 첫사랑 맺은 열매 익기 전에 떠났네

내가 지은 죄이기에 끌려가도 끌려가도 / 죽기 전에 다시 한 번 보고파라 카추샤

찬바람은 내 가슴에 흰 눈으로 쌓이는데 / 이별의 슬픔안고 카추샤는 흘러간다

문득 추분도 지났고 한가위도 지나고 흰 눈이 기다려지는 계절이 되었다.

우리 가슴속에 흰 눈이 쌓여도 조국 한국의 정치판은 찬바람이 일지 않고 옛날의 번영 일로처럼 훈풍이 몸을 녹여 주는 그런 내 조국 한국이 되어 주길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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