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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being으로 살기> 한국여행일지
동생이 하늘나라로 떠난 후, 나는 서울이 텅 빈 것처럼 서럽고 싫어서 한동안 한국을 잊고 살았다. 그러나 오빠의 치매기 소식을 듣고는 오빠가 너무나 그립고 보고 싶어 10년만에 한국행에 올랐다. 그런데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날에 조카 쪼잉이가 불쑥 명함 한 장을 내미는 것이었다. 아들 쭌이가 미국할머니에게 전해달라며 준 명함이라 했다. 순간, 그 명함이 어릴적 쪼잉이의 증명사진과 겹쳐보였다. 가뜩이나 눈물이 쏟아지는데 뺨 때려준 격으로 눈물이 걷잡을 수 없었다. 젊은 시절, 가족과 함께 태국선교지로 떠나던 날도 당시 초등학생이던 쪼잉이가 지금처럼 불쑥 조그마한 증명사진 하나를 내밀었었다. 바싹 마른 얼굴, 커단 눈, 쪼잉이의 조그마한 증명사진은 그후 줄곧 나를 따라다니며 울렸었다. 그런데 요번에도 쭌이의 명함과 클로즈업된 쪼잉이의 그 증명사진이 미국으로 돌아와 원고를 쓰고 있는 나를 쫓아다니며 울려댔다. 이젠 장성한 두 아들과 중후한
하베스트
4 days ago2 min read


<강석의 떠들썩한 세상> 가까이 하기엔 곤란한 당신
봄이라지만 한겨울처럼 마음이 추운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뭐니뭐니해도 사람은 사람을 잘 만나야 마음이 편하다. 특히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잘 만나야 한다. 장수학자, 김형석 교수도 요즘 AI 강의를 통해 “좋은 사람 두 사람만 있으면 된다”고 강조하신다. 남편은 부인을 잘 만나야 하고 부인의 입장에서는 남편을 잘 만나야 신세가 편하다. 임금은 충직한 신하를 만나야 하고 국민의 입장에서는 어진 임금, 지혜로운 대통령을 만나야 한다. 그 환상의 나라가 미국이라고 사람들은 믿었었다. 왜냐하면 바이블에 손을 얹고 하나님의 법도로 나라를 다스리는 꿈의 나라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촉망받는 석학들이 유학을 핑계로 미국으로 몰려들고, 돈 많은 부자들이 이민가방을 싸들고 법과 질서의 나라, 국민의 안녕과 안정을 보장하는 미국국민이 되고 싶어 줄서서 미국을 찾았다. 그런데 요즘 그 미국이 달라졌다. 요동치는 세금 때문에 돈보따리와 사업장을 움켜쥐고 하나둘 미국을
하베스트
Mar 22 min read


<Point & Focus> ‘똑’소리 나는 사람
"사회에 나와서 살아보니 전엔 이해할 수 없던 부모님의 잔소리도, 왜 그러셨는지도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마음 한켠에 남아있는 서운함, 뜨끔함, 움츠러들고 주춤했던 기억들, 무겁게 가라앉던 마음들도 생생합니다” 이쯤 되면 부모의 잘못이라는 것이다.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다” “넌 누굴 닮았니?” “나는 더 힘들게 자랐어” “다른 애들은 좋다는데 너는 왜 그래?” “너 하나만 믿고 산다” 이쯤 되면 부모의 사랑을 느끼면서도 내가 이상한 사람 같고, 부족한 것 같고, 해도 해도 싹이 노란 것 같고, 심지어는 자식으로 살기 부담스럽기조차 하다는 ‘자식의 변’이다.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는 말솜씨도, 학벌도, ‘똑’소리 나는 똑똑함도 아니다. 감정보다 사랑으로, 말보다 결과로 보여주면서 시간이 지나면 알아지고 깨달아지는 관계이다. 세상이 험하니 ‘똑’소리 나게 세상을 사는 게 맞다. 대통령노릇도 똑똑하게 해야 한다. 그의 부모도 그런 가정교육을
하베스트
Feb 232 min read


<열린독자글방> 명절인데
나는 ‘직장맘’으로 오래 살아온 중년이다. 그러다보니 평생 아이들에게 집밥을 잘해주지 못하고 잘 보살펴 주지도 못하면서 키운 죄책감이 늘 있었다. 그래서 그간 궁여지책으로 실천해온 것은 주말마다 찾은 외식이었다. 물론 아이들을 핑계로 남편도 나도 좀 잘 먹고 좋은 분위기에서 스트레스도 날리고 싶었다. 신정 때 이미 양가 어른들께 인사를 마친 우리는 요번 구정에는 좀 좋은 분위기의 레스토랑을 가기로 하고 큰아들에게 예약을 주문했었다. 왜냐하면 명절에는 식당문을 닫는데도 많지만 특히 요즘은 전에 없이 식당에서 아이들과 부모의 신경전이 자주 눈에 뜨이기 때문에 좀더 좋은 곳을 찾고 싶었다. “아이가 달래도 말을 안듣네요” 당황한 엄마의 변명, “부모가 그냥 식사만 하더라구요” 노골적으로 부모를 혼 내키는 이들, 대놓고 눈총 주는 종업원들. 모두가 ‘갑’이고 모두가 ‘을’이다. 그때마다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서둘러 식당을 빠져나오고, 남편은 그때마다 “당
하베스트
Feb 162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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