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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의 떠들썩한 세상> 가지치기
본투표 같은 떠들썩한 우리나라의 6.3지방선거가 끝이 났다. 개표가 이루어지는 날밤엔 오랜만에 그 유명한 서정주 시인의 ‘국화옆에서’의 시가 저절로 생각나는 밤이었다. ㅡ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쪽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ㅡ 가을에나 피는 국화꽃을 소쪽새 우는 봄에도, 천둥소리 요란한 여름 장마철에도 국민들은 ‘투표’ 한 장에 염원을 담아 나라에 국화꽃 계절을 처절하게 바라고 있었다. 좋은 정치가의 선출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는 것은 예없는 투표열기와 투표율로도 이어졌다. 어느 나라든지 선거가 끝나면 한쪽은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지만 이번에는 한마디로 정치인들 모두의 각성과 혁신을 불러냈다는 총평이고 보면 그만큼 우리국민은 나라의 안녕과 번영을 고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온 국민이 잠을 설쳤다는 평론가들의 속보를 들으면서, 우리 국민들은 역시 현명했고, 그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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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days ago2 min read


<주성철의 미국이야기> God's Favorite
다인종이 모여 사는 미국은 서로 인사하는 것이 예를 갖추는 것이다. 그래서 길거리에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먼저 “Hi”하고 인사를 한다. 미국에 처음 온 사람들은 이런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식으로 하면 사람 사는 미덕인 셈이다. 사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하면 인사를 받는 쪽에서도 반가운 일이지만 인사를 하는 사람도 생각보다 훨씬 즐겁다. 나는 통근기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낯모르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곤 한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들과 인사할 기회가 많은 편이다. 지난 주간에는 키가 작고 뚱뚱한 히스패닉여성과 함께 통근기차를 타게 되었는데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그 여인은 어느 면으로 봐도 잘 생긴 사람은 아니었다. 그런데 내 눈이 향한 곳은 그녀의 티셔츠에 쓰인 글이었다. ‘God’s Favoriteㅡ하나님의 은총을 받는 사람‘ 참 인상적이고 마음에 닿는 글이었다. 나는 말을 걸어볼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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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12 min read


<Well-being으로 살기> 새들은 사랑할 때 눈을 감는다
‘새들은 사랑할 때 눈을 감는다’라는 특강을 들은적이 있다. 캘리포니아의 어느 숲속, 미국인 수양관에서 열렸던 크리스찬문학캠프에서였다. 그날따라 수필분과, 소설분과, 시분과 등 각 분야별 토론이 여느 해보다 진지하더니 한국문인협회에서 주강사로 오신 거구의 노틀 젠틀맨 성춘복 시인의 특강이 그야말로 절정을 이루었다. 주제도, 소제도, 숲동산도 하나의 거대한 문학의 동산이 되어 중년의 우리 마음을 흔들어 댔다. “새들은 눈을 감고 사랑을 나눕니다. 세상 시끄러운 소음을 차단하고, 꼴보기 싫은 잡것들도 보지 말고 사랑하자는 겁니다. 온전히 사랑만 하자는 겁니다. 이것이 사랑의 조건입니다.” 새소리들이 찌지째잭 들리는 조용한 대자연 속에서 더 이상의 어울리는 강의는 없었다. 더욱이 이미 ‘사랑’따위는 옛추억 속에 묻혀버렸던 중년의 우리 문학캠프식구들은 귀가 따끔거렸다. 결론은 더 기가 막혔다. “그런데 사람은 사랑할 때도 눈을 감지만, 죽을 때도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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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52 min read


<Point & Focus>지구종말시계 ‘85초’
지구 멸망까지 남은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종말시계(Doomsday Clock)가 역사상 가장 종말에 가까운 시간을 가리키고 있다고 한다. 섬뜩하다. ‘지구종말시계’ ‘남은 시간 85초’ 1월 28일 오전 9시 사이언스 투데이. 미국 핵과학자회(BSA)가 지구종말시계의 시간을 자정 85초 전으로 앞당겼다고 밝혔다는 올 연초의 뉴스는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지금은 그로부터 또 몇 달이 흘렀으니 좀더 앞당겨 졌을 것이다. 하여튼 지구종말시계가 만들어진 1947년 이후 지금이 가장 자정에 근접한 시간이고, 지난해 ‘자정 89초 전’보다도 4초나 가까워진 수치이다. 자정은 더는 지구에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시점을 상징하며, 자정에 초침이 가까워졌다는 것은 그만큼 지구가 멸망에 다가갔다는 의미라는데, 이는 핵전쟁 위협과 함께 무분별하게 확산중인 인공지능(AI) 기술을 주요 위험요소라고 핵과학자회는 지목한다. 알쏭달쏭 알아듣지도 못하고 이해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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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82 min read


<정철의 생각해 봅시다> 아버지의 편지
어머니날이 돌아오니 한 유명배우의 편지가 떠올랐다. 지난 1월에 국민배우라 불리던 안성기 영화배우의 장례식날, 그의 장남이 시종일관 눈물로 읽어 내려간 ‘아버지의 편지’이다. 참석자들의 울음소리에 섞여 나는 중간중간 목사님의 설교처럼 아멘이 나왔다. 아들은 자기가 5살 때 아버지로부터 받은 편지라며 33년전의 빛바랜 장문의 편지를 떨리는 손으로 펼쳐들고 읽어 내려갔다. 유치원 과제로 인해 아버지한테 받았다는 그 편지는 어려서부터 신성한 곳으로 생각해서 조심스럽게 드나들던 아버지의 서재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날 발견해서 보게 되었다고 했다. 아버지를 존경한 나머지 아버지의 서재가 신성해 보였던 착한 아들. 울먹이면서도 끝까지 이성을 잃지 않고 유족대표 인사차 읽은 편지. 숙연했던 장례식장은 그로 인해 울음바다로 변했고 점점 은혜의 바다로 변해갔다. 자기 아들이 이다음에 어떤 사람이 되어야할까를 생각해봤다는 아버지 안성기배우. 그가 그날 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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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12 min read


<김진아의 건강학> 속이 무너지는 병
5월 가정의 달이다. 온가족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요즘 특히 우리의 젊은이들을 파고드는 신종병이 생겼다니 걱정이다. 소위 현대인들의 ‘고기능 우울’이다. 우울증은 사실 현대사회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대표적인 정신건강 문제 중 하나이다. 어떻게 보면 인간사회가 형성되면서부터 그 기원을 따져야할 만큼 앓는 사람도 많고 오래된 질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해마다 전년 대비 증가폭이 더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특히 20~30대 환자 수가 증가한다고 한다. 한참 발랄하게 활동해야 할 젊은이들이 겉으로는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면서 내면에 깊은 우울감이 자리 잡은 상태로 무기력함에 시달리고 의욕상실로 산다는 것은 참 마음 아픈 일이다. 일반적인 우울장애는 보통 몇 주에서 몇 달 단위로 갑자기 증상이 두드러지는 반면, 고기능 우울은 우울감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쉽다고 한다. 그 원인은 우선 경쟁이 치열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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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42 min read


<김민호의 일본이야기> 신오쿠보 한인타운
요즘은 한일국제커플들의 영상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한국에서 사는 한일부부의 영상도 많고, 일본에서 자리 잡고 살고 있는 한일커플들의 알콩달콩 영상들도 많이 올라옵니다. 무척 재미있습니다. 나도 일본인 아내와 결혼해서 사는 한일커플이어서 더욱 관심이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메구미와 서툰 신혼의 신접살림을 하면서 벌어진 여러 에피소드들이 생각나서 히죽히죽 웃을 때가 무척 많습니다. 좁은 집에서 소꿉장난 같았으니까요. 참 꿈같은 일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일국제커플들이 많아진 때문인지, K팝 덕분인지, 한일커플이 아니어도 그 영상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내 아내 메구미는 어깨를 으쓱하며 영상도 즐기지만 서로 나눌만한 정보에 더 신경을 쓰면서 공유합니다. 정말 편리한 인터넷 세상입니다. 한국과 일본이 서로에게 관심도 궁금증도 많아지고, 한일간 문화교류도 활발해지니 그로인해 서로 친밀해지는 것도 대단한 수익입니다. 한국을 좋아하는 메구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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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272 min read


<강석의 떠들썩한 세상> 캡슐호텔
지난달 서울한복판에서 일어난 캡슐호텔의 화재사건에 온 나라가 화들짝했다. ‘초캡슐호텔’이니 ‘벌집형숙소’니 생소한 이름 때문에 더욱 시선이 끌렸다. 대체 어떤 호텔이 캡슐이고, 어떻게 생긴 게 벌집형인지 궁금했다. 폭1m, 길이2m, 높이1m. 1,2층 침대. 88평에 66명의 다닥다닥 투숙. 이쯤 되니 감이 잡히고 눈에 훤한 그림도 그려진다. 엊그제는 대전 한복판, 자동차부품공장의 화재보도가 들려왔다. ‘무허가 복층’ ‘불길서 도망칠 곳도 없어’ 한눈에 화재 현장이 그려졌다. 작은 창문, 가연성 자재, 좁은 통로, 그다음으로 이어지는 단어는 안 들어도 뻔하다. ‘화재경보도 없고 스프링클러도 없다’ 언제 어디서나 늘 똑같은 각본에 이제는 질린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수준으로 버틸 것인가? 피해자들이 외국에서 온 서민관광객들이라니 더 화가 치민다. 다치고 죽고 신음하는 화재 희생자들이 가난한 일용직이라니 더욱 서럽다. 본디 캡슐형태의 소형 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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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202 min read


<민희의 인터넷 세상> BTS의 아리랑
이번 인터넷 소식은 당연히 지난달 21일에 있었던 BTS의 공연소식이다. 순수한 우리 노래 ‘아리랑’을 부르며 3년여에 걸려 각자 군복무의 의무를 마치고 컴백하면서 가장 우리 것, ‘아리랑’을 무대의 주제로 하고 싶었다는 젊은이들이 무척 예뻐 보였다. ‘아리랑’은 우리의 ‘한’과 ‘흥’과 ‘정서’를 담은 순순한 우리의 노래이다. 그래서 아리랑은 한민족을 하나로 묶는 힘이 있고 한민족의 감정을 하나로 만드는 힘이 있다. 그런 ‘아리랑 무대’를 우리나라의 상징인 광화문 한복판에서 국내외 ‘아미’팬들과 질서 있게 하나로 어우러져 펼친 BTS의 모습은 그야말로 세계적이었다. 더욱이 그 영상들을 직접 찍어 자신의 나라로 퍼 나르는 나이든 50~60대 ‘아줌마아미’들에게 나는 홀딱 반했다. 오래 만에 나도 젊음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블룸버그통신이나 뉴욕타임스, BBC 등 외신들의 “쇼가 시작된다ㅡThe show is starting!” “K팝 최고의 스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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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132 min read


<열린독자글방> 사랑해선 안될 사람
올해도 부활절이 되니 노란 금니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던 친구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 친구와 나는 함께 부활절연합예배를 다니고, 함께 CCC활동을 하며 개척교회를 찾아 부활절순회찬양을 다니던 다정한 친구였다. 그런데 이래저래 만남이 뜸해지면서 마음속 그리움으로 쌓인 친구다. 친구는 대학졸업장을 받던 날, 본부인과 이혼을 한 애인이 이혼장을 졸업선물로 들고 왔다며 승리한 듯 기뻐했었다. 그리고 결국 ‘아리랑 드레스’라는 멋있게 디자인한 특별한 한복스타일의 예복을 입고 일류호텔에서 공주마마처럼 꾸미고 결혼식을 올렸다. 친구는 돈 많고 자상한 신랑이라고 자랑하며 결혼식 내내 홍조띤 얼굴로 자기 부모님의 한탄도, 눈물도 보지 못하며 식장을 누볐었다. 그런데 허니문 기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남편이 자기 아들이 아프다며 이혼한 전부인집에 자주 들락거린다고 했다. 아들을 데리고 병원을 다녀오며 계속 저기압이라고도 했다. 알고 보니 그 아들의 병명은 소아마비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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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62 min read


<주성철의 미국이야기> 기차 안에서
나는 가끔 기차를 타고 로스앤젤레스로 출근을 합니다. 기차는 사실 낭만적 표현이고 실은 교통체증 때문에 겨우 22마일정도의 거리를 매트로 레일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절반정도의 시간이 절약되어 40분 정도면 내가 출근하는 학교에 도착을 합니다. 특히 기차를 타면서 잠깐이나마 창밖의 봄꽃나무들을 내다보고 아니면 책을 읽는 여유도 큰 유익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어느 날엔 일이 좀 있었습니다. 아침 통근기차에 올랐는데 거의 만석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래층과 이층을 다니면서 빈자리를 찾았습니다. 마침 이층 중앙자리에 한자리가 비어 있었습니다. 비집고 들어가는데 반대편에 다리 긴 백인중년이 무릎에 랩탑을 올려놓고 작업을 하고 있다가 고개를 좌우로 살랑살랑 흔드는 것이었습니다. 좁은데 끼어들어오니 기분이 나빴다는 표현이었습니다. 나도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그래서 욕은 아니지만 기분 나쁘다는 표현을 하며 “You Idiotㅡ이 바보 멍청아”라 한마디 덧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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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302 min read


<박희성목사의 강단뒤의 고민> 운전이 문제로다
한국뉴스를 보다가 운전면허반납 얘기에 귀가 번뜩했다. 60대 운전자가 주민센터에 가서 운전면허증을 반납하고 교통카드 10만원짜리를 받아왔다는 내용으로 시작되더니 그 다음에 70대운전자, 65세운전자, 70대 제주도운전자의 반납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나왔다. 고령운전사의 사고가 잇따른다는 애기는 덤으로 후에 나오고 앞으로는 20만원이나 30만원으로 점차 증액한다는 내용으로 뉴스의 끝맺음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시니어들의 운전을 차츰 줄이겠다는 의도인 것 같았다. 장수의 복이 터져서 온 세상이 시니어세상인데 새삼 웬 수선인지 솔직히 떨떠름하다. 운전이 필수인 미국도 시니어들의 순발력이 떨어져 사고가 잦다는 뉴스가 자주 등장하고 주르르 그 통계도 나온다. 그리고 우리 집에서도 내가 대수술을 받고나서 운전하는 게 위태로워졌다느니, 안심할 수 없다느니, 예삿일이 아니라느니 이슈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후 아들며느리는 툭하면 내 자동차를 끌고 가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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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32 min read


<김진아의 건강학> 봄에는 걷기가 최고다
완연한 봄이다. 이럴 땐 일단 가슴을 쭉 펴고 밖으로 나가면 운동을 하게 되어있다. 갈수록 이름도 생소한 무서운 병들이 겁을 주고 있는데 운동만큼 좋은 보약이 또 어디 있는가. 요즘은 우울, 청력장애, 시력손실까지 젊은이들도 위협하는 질병들이 판을 쳐서 각종 연구대책과 각종 신약이 무색할 지경이다. 그런데 사람이 매년 점진적으로 늙는 것이 아니라, 50세를 기점으로 급격히 노화된다는 연구가 새롭게 발표되어 화제이다. 중국과학원 동물학연구소 류광희 연구팀이 심혈관계, 면역계, 소화계 등 8개의 신체기관의 장기조직을 채취해 연구한 결과 45세부터 55세 사이에서 그러니까 50세 전후가 노화의 변곡점이라는 발표를 한 것이다. 미국의 스탠퍼드대 유전학자 마이클 스나이더 박사는 44세와 60세를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변곡점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사람의 몸은 자동차와 비슷해서 빨리 마모되는 부품은 건강한 노화를 위해서 일찍 부품을 갈아 끼워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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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62 min read


<Well-being으로 살기> 한국여행일지
동생이 하늘나라로 떠난 후, 나는 서울이 텅 빈 것처럼 서럽고 싫어서 한동안 한국을 잊고 살았다. 그러나 오빠의 치매기 소식을 듣고는 오빠가 너무나 그립고 보고 싶어 10년만에 한국행에 올랐다. 그런데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날에 조카 쪼잉이가 불쑥 명함 한 장을 내미는 것이었다. 아들 쭌이가 미국할머니에게 전해달라며 준 명함이라 했다. 순간, 그 명함이 어릴적 쪼잉이의 증명사진과 겹쳐보였다. 가뜩이나 눈물이 쏟아지는데 뺨 때려준 격으로 눈물이 걷잡을 수 없었다. 젊은 시절, 가족과 함께 태국선교지로 떠나던 날도 당시 초등학생이던 쪼잉이가 지금처럼 불쑥 조그마한 증명사진 하나를 내밀었었다. 바싹 마른 얼굴, 커단 눈, 쪼잉이의 조그마한 증명사진은 그후 줄곧 나를 따라다니며 울렸었다. 그런데 요번에도 쭌이의 명함과 클로즈업된 쪼잉이의 그 증명사진이 미국으로 돌아와 원고를 쓰고 있는 나를 쫓아다니며 울려댔다. 이젠 장성한 두 아들과 중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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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92 min read


<강석의 떠들썩한 세상> 가까이 하기엔 곤란한 당신
봄이라지만 한겨울처럼 마음이 추운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뭐니뭐니해도 사람은 사람을 잘 만나야 마음이 편하다. 특히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잘 만나야 한다. 장수학자, 김형석 교수도 요즘 AI 강의를 통해 “좋은 사람 두 사람만 있으면 된다”고 강조하신다. 남편은 부인을 잘 만나야 하고 부인의 입장에서는 남편을 잘 만나야 신세가 편하다. 임금은 충직한 신하를 만나야 하고 국민의 입장에서는 어진 임금, 지혜로운 대통령을 만나야 한다. 그 환상의 나라가 미국이라고 사람들은 믿었었다. 왜냐하면 바이블에 손을 얹고 하나님의 법도로 나라를 다스리는 꿈의 나라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촉망받는 석학들이 유학을 핑계로 미국으로 몰려들고, 돈 많은 부자들이 이민가방을 싸들고 법과 질서의 나라, 국민의 안녕과 안정을 보장하는 미국국민이 되고 싶어 줄서서 미국을 찾았다. 그런데 요즘 그 미국이 달라졌다. 요동치는 세금 때문에 돈보따리와 사업장을 움켜쥐고 하나둘 미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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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2 min read


<Point & Focus> ‘똑’소리 나는 사람
"사회에 나와서 살아보니 전엔 이해할 수 없던 부모님의 잔소리도, 왜 그러셨는지도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마음 한켠에 남아있는 서운함, 뜨끔함, 움츠러들고 주춤했던 기억들, 무겁게 가라앉던 마음들도 생생합니다” 이쯤 되면 부모의 잘못이라는 것이다.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다” “넌 누굴 닮았니?” “나는 더 힘들게 자랐어” “다른 애들은 좋다는데 너는 왜 그래?” “너 하나만 믿고 산다” 이쯤 되면 부모의 사랑을 느끼면서도 내가 이상한 사람 같고, 부족한 것 같고, 해도 해도 싹이 노란 것 같고, 심지어는 자식으로 살기 부담스럽기조차 하다는 ‘자식의 변’이다.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는 말솜씨도, 학벌도, ‘똑’소리 나는 똑똑함도 아니다. 감정보다 사랑으로, 말보다 결과로 보여주면서 시간이 지나면 알아지고 깨달아지는 관계이다. 세상이 험하니 ‘똑’소리 나게 세상을 사는 게 맞다. 대통령노릇도 똑똑하게 해야 한다. 그의 부모도 그런 가정교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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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32 min read


<열린독자글방> 명절인데
나는 ‘직장맘’으로 오래 살아온 중년이다. 그러다보니 평생 아이들에게 집밥을 잘해주지 못하고 잘 보살펴 주지도 못하면서 키운 죄책감이 늘 있었다. 그래서 그간 궁여지책으로 실천해온 것은 주말마다 찾은 외식이었다. 물론 아이들을 핑계로 남편도 나도 좀 잘 먹고 좋은 분위기에서 스트레스도 날리고 싶었다. 신정 때 이미 양가 어른들께 인사를 마친 우리는 요번 구정에는 좀 좋은 분위기의 레스토랑을 가기로 하고 큰아들에게 예약을 주문했었다. 왜냐하면 명절에는 식당문을 닫는데도 많지만 특히 요즘은 전에 없이 식당에서 아이들과 부모의 신경전이 자주 눈에 뜨이기 때문에 좀더 좋은 곳을 찾고 싶었다. “아이가 달래도 말을 안듣네요” 당황한 엄마의 변명, “부모가 그냥 식사만 하더라구요” 노골적으로 부모를 혼 내키는 이들, 대놓고 눈총 주는 종업원들. 모두가 ‘갑’이고 모두가 ‘을’이다. 그때마다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서둘러 식당을 빠져나오고, 남편은 그때마다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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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62 min read


<민희의 인터넷 세상> ‘샘터’의 폐간
나는 옛날 것이 편하고 좋다. 신정과 구정을 따져도 아이들 때문에 신정을 챙기기는 하지만 여전히 나는 구정이 정겹고 명절답고 좋다. 그래서 어제도 곧 다가오는 설날 준비로 물김치를 담그며 한껏 마음 부풀어 수선을 피웠다. 어려서부터 몸에 밴 정든 설날이니 어른이 되어서도 설날은 한 결 같이 흥분된다. 오랫동안 함께해서 정든 것이 또 하나 있다. ‘샘터’잡지다. 학생 때부터 함께 나이 들어가며 정이 든 샘터는 한 손에 쏘옥 잡히고, 가방에도 쏘옥 들어앉을 수도 있어 좋았던 책이다. 무엇보다도 가난한 나의 돈지갑 사정상 큰 부담이 없어서 감사했다. 나는 매달 그 책을 통해 희로애락을 배웠으며 책속의 주인공들과 한 시대를 공감하면서 살았다. 그런데 55년을 끝으로 사실상의 폐간이라는 소식을 인터넷에서 접한 나는 쿵쾅거리는 새가슴을 안고 가까운 친구를 찾아 아픔을 나눴다. 어쨌거나 누가 저물어가는 종이시대를 붙들 수 있으며 누가 흘러가는 시대를 거스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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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92 min read


<정철의 생각해 봅시다> 끼리끼리 살며 닮으며
어느 재벌가의 역대급 이혼소송에 세상이 들썩거렸는데 사건을 원점으로 돌리라는 재판관의 판결로 영화 같은 그 화제꺼리가 다시 불붙어 돌아다닌다. 금수저 구역에서 끼리끼리 살던 유학파끼리 어쩌다 거기까지 갔는지 참 안타깝다. 우리나라 사람은 유학파는 몰라도 한석봉을 모르는 사람이 없고 더욱이 그의 어머니인 백인당 백씨의 교육열정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자녀교육에 물불 안 가리는 부모는 역시 한국 사람이 지구상 으뜸이다. 모은 돈을 탈탈 털어 자녀교육에 쏟아 붓는 부모들도 한국 사람이 으뜸이고, 조기유학을 보내면서 부인마저 자식들 치다꺼리하라고 보내놓고 장장세월 홀아비로 사는 사람도 한국인이 으뜸이다. 금수저건 은수저건 그 교육열은 연예인, 의료인, 기업인 누구도 서로 지지 않는다. 자녀의 유학자금으로 집을 줄이고 줄여 결국 남의 집 지하방에서 외롭게 살다 숨을 거둔 기러기아빠의 사연이 전해져도, 미달러가 하늘 높이 치솟아 올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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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2 min read


<주성철의 미국이야기> 미식축구를 보면서
한때 한국에서는 저녁드라마시간대에 수돗물 계량기가 안돌아간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드라마 보는 시간에 눈치 없이 집에 들어가 밥 달라고 하는 남편은 이혼 당한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것이 오늘날 전세계 드라마 신드롬을 만들어 K드라마 전성시대가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미국사람들도 그렇게 올인 하는 게 있습니다. 그것은 미국의 남성들이 미쳐 사는 미식축구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주말 과부가 많다”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지금은 여성들도 미식축구를 좋아해서 시즌이 되면 모든 일을 제쳐놓고 자신이 선호하는 팀을 응원하기 위해 값비싼 유니폼과 기구들을 아낌없이 사고 써가며 응원을 하기도 합니다. “Thrills of Victory and Agony of Defeatㅡ승자에게는 기쁨이, 패자에게는 슬픔이”란 말 그대로 미식축구 시즌이 되면 미국인들은 승자와 패자로, 기쁨과 슬픔으로 나뉘어 삽니다. 해마다 American 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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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62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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