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Search


<주성철의 미국이야기> 피터지게 싸울 일인가?
도산 안창호 선생이 주장한 사상가운데 ‘대공주의’란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개인이나 파벌의 이익을 버리고, 민족 전체의 공익을 위해 통합해야 한다는 사상입니다. 그래서 그분은 “서로 상투를 잡고 싸울 일인가? 작은 일에 집착하지 말고 ‘독립’과 같은 큰 목표를 위해 정파와 이념을 초월해 단결하십시오”라며 호소하곤 했습니다. 미국에 중간 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여러 다툼을 보면서 그분의 가르침을 생각해보았습니다.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이 길거리에서 상투 머리를 잡고 싸운다는 생각이 나서 피식 웃음이 납니다. 안창호 선생이 계셨다면 지금 미국을 향해서도 호통을 치셨겠지요. 어느 나라 어느 시대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심지어 종교에 있어서도 다툼은 인간들의 일상이다. 미국도 요즘 중간 선거가 턱밑에 닥치니 내가 선호하는 후보자에 대하여 깊은 애착심을 갖는 나머지 상대방의 후보자나 이념을 적대시하고 심지어 그 사람을 지지하는 사람을 쳐다보지도,

하베스트
4 days ago2 min read


<Point & Focus> 네팔의 토석류 쓰나미
며칠 전, 그러니까 지난 25일날 ‘지구에 대재앙이 일어나면 어느 나라가 가장 안전할까’라는 의미심장한 뉴스가 나왔었다. 국제학술지 글로벌 챌린지(Global Challenges)의 내용을 근거로 했다는 보도였다. 전문가들은 ‘호주’를 지명 했고, 아마도 세상의 모든 눈과 귀는 그 시간 ‘호주’로 쏠렸을 터였다. 그런데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니 네팔에서 엄청난 대재앙이 일어났다는 뉴스가 터졌다. 네팔의 산악지대 란탄리쿤산 7234m 고지에서 빙하·암석이 계곡으로 쏟아져 2개의 호수를 덮치면서 갑자기 6층 규모의 토석류가 쓰나미처럼 흘러 네팔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것이었다. 불가항력의 자연재해, 대재앙이었다. 이 산은 세계에서 99번째의 높은 산으로 네팔과 중국 국경지대에 위치하는 지역이라 했다. 히말라야 빙하가 녹고 있다는 말은 있었지만 이렇게 얼음과 암석의 흙더미 토석류가 액체 콘크리트처럼 홍수를 이루어 수많은 건물을 휩쓸고 인명피해를 내는 경우를

하베스트
Sep 32 min read


<열린독자글방> 조강지처는 버리는 게 아니다
K드라마 같다는 비화를 일으키던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나비아트센터 노소영 관장의 이혼소송이 9년 만에 법적으로 종지부를 찍는가 했는데, 최태원 회장의 재상고로 또다시 시간을 끌게 생겼다. 그러나 법을 떠나서 대다수의 목소리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조강지처는 버리는 게 아니다”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상 모든 나라의 눈초리는 대한민국의 재벌 최태원 회장을 쏘아보았다. 정부에 아부하며 재벌의 대열에 끼어서 “나에게 혼외자식이 있습니다”라며 직접 쓴 손편지로 만천하에 바람난 뻔뻔함을 공개하던 모습이 너무나 어처구니없어서였다. 자신의 바람피워 낳은 혼외자를 스스로 폭로하던 그의 철면피 모습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용기였을까? 그리고 그 속셈은 무엇이었을까? 창피도 두려움도 모르는 재벌의 거드름이었을까? 지옥불 모르는 비열의 극치였을까? 나는 그때 나의 젊은 날이 떠올라 눈물이 줄줄 흘렀었다. 내 남편은 돈만 던져주고 수십 년 떠돌이로 살던 사람이

하베스트
Aug 262 min read


<Point & Focus> 폐버스 주택
요즘 한국의 이슈는 난데없는 폐버스 주택이다. 폐차된 낡은 버스를 주택으로 변신시켜서 대학생이나 청년세대들에게 싼값에 공급하자는 발상인데 문제는 그것을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모 국회의원이 내놓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젊은 세대들은 물론, 나라 곳곳에서 분노가 쏟아져 나온 것이다. 급기야 “그곳으로 의원사무실을 옮겨라” “본인부터 살아봐라” “그대 자녀에게 살도록 해라” 등 후폭풍이 날로 거세지고, 드디어 오색찬란하게 시내버스를 아파트처럼 쌓아올린 버스아파트단지 그림들이 각양각색의 모양으로 패러디하여 등장, 삽시간에 세상이 떠들썩해졌다. 그리고 고가아파트 이름을 패러디한 버스아파트의 가격도 덩달아 산정되어 쏟아졌다. ‘한남 더 휠’은 2000만원, ‘아크로 리버스 파크’와 ‘반포터 자이’는 각각 1500만원 등등. 설정된 버스주택의 매매가와 따라 붙어 다니는 버스주택의 이름은 당연히 ‘청년주택’이다. 이런 청년세대들과 대학생들의 분노는 삽시간에

하베스트
Aug 192 min read


<강석의 떠들썩한 세상> 골칫거리
부모가 돌아가신 후 자식이 가장 먼저 내다버리는 것들에 순서가 있다고 한다. 우선 가장 먼저 버려지는 것은 ‘각종 훈장과 메달’이라고 한다. 부모가 평생 생각하고 일하고 얻은 포상으로 주어진 것들이 자식들에겐 가장 무의미한 것으로 꼽힌 것이다. 그 다음은 부모가 애지중지 모은 ‘골동품’들이다. 부모의 소중한 것들이 자식에겐 일언지하에 고물이 되어버린 셈이다. 그 다음은 앨범, 서류, 편지들 그리고 책, 장식품들의 순이라고 한다. 가구는 마지막 단계로 치워진다. 그래도 비싼 옷이나 명품그릇은 저울질을 해가며 끝까지 망설이다가 버려지는 모양이다. 명품가방이 품목에 없는 것을 보니 아마도 그건 일찌감치 서로 챙겨가는 모양이다. 우리나라도 요즘 내다버린 것이 있다. 이른바 ‘보완수사권폐지’이다. 검찰의 손발을 묶고 수사망을 옭아맨 짓이다. 대다수 국민들의 반대에도 권력이 누르고, 숫자로 통과시킨 공산당 같은 짓이었다. 앞으로 피해자들은 울고 범죄자들은 점

하베스트
Aug 122 min read


<김진아의 건강학> 먹는 대로 간다
푹푹 찌는 여름에도 주부들은 가족들의 건강을 생각해서 여러 가지 좋은 음식을 장만해서 상에 올린다. 그러나 의사들은 현대인들의 영양과잉을 염려하며 무엇을 먹을까보다는 먹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기름기 많은 음식을 피하라, 단 음식을 피하라, 짠 음식을 피하라 등 해로운 음식을 피하는 처방을 내릴 때가 많다. 결론은 무엇을 먹든지 건강을 생각하면서 음식을 가려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체로 이미 식탁에 자주 올려야할 식품의 공감대는 상식처럼 형성되어 있다. 자연에서 얻은 신선한 채소와 과일, 견과류, 질 좋은 식물성 기름, 콩류, 통곡물 등은 자주 취하되 동물성 식품은 소량만 섭취해야 한다는 말도 이미 보편화 되어 있다. 이달에는 절대 먹지 말아야할 음식들과 조심해서 먹어야 할 식품들을 영국의 ‘내셔널 하트 클리닉’의 심장전문의 ‘모나코’ 박사의 최근 발표를 토대로 소개하려고 한다. 모나코 박사는 평소 먹는 음식이 직접적으로 혈관

하베스트
Aug 62 min read


<정철의 생각해 봅시다> 중년남성의 여름
참 덥다. 계절도 시대를 닮는지 정말 극성맞게 덥다. 냉면이나 냉커피로는 어림없는 열기다. 이럴 때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오르면 열불이 나서 집안은 쑥대밭이 된다. 스트레스 수치도 하늘을 찌른다. 여름의 본성은 역시 더운 것, 사람의 본성은 어떨까? 사람의 본성은 계절도 없다. 여름이 와도 가을이 닥쳐도 절대로 변하지도 않는다. 특히 중년 나이가 되면 부모형제 처자식 모두를 제쳐가며 자기중심적으로 완전히 굳어진다. 그 결과로 인생 말년에 처자식들에게 톡톡히 설움을 받기도 하고, 외롭게 혼자 늙어죽기도 한다. 속칭 자업자득이다. 이것을 통상적으로 “나이 들면 고집만 남는다”라 하고, 의학적 용어로는 ‘호르몬 작용’이라 하고, 가족들은 통칭 ‘옹고집’이라 한다. 그래서 자의든 타의든 가정에서는 서서히 도태되며, 직장에서는 꼰대의 닉네임이 붙으면서 퇴직의 수순으로 들어간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래서 어떻게든 그 옹고집을 고쳐야한다. 물론 어느 계기를

하베스트
Jul 262 min read


<Well-being으로 살기>고개 들어요
“배재고 학생들, 고개 들어요. 어깨 펴고.” “여러분의 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서울에서 광주까지 찾아가 고개를 푹 숙이고 처분만 기다리던 배제고 학생들에게 광주제일고 교장선생님의 훈육방법은 ‘고개 들어요’였다. 그 훈육은 고개 숙인 학생들 뿐 아니라 함께한 학부모들도, 뉴스를 지켜보든 대한민국 국민들도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이런 교육자가 있다는 사실에 나는 흐뭇함을 너머 ‘감사기도’가 절로 나왔다. 모처럼 만난 어른품격, 모처럼 만난 참 교육자의 품격에 뉴스도 종일 뜨거웠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솟구치던 감정이 녹아내렸고, 자식을 키우는 이들도 모두 한마음이 되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 청소년 한사람을 바르게 키우려면 매도 필요하고, 벌칙도 필요하고 가끔은 청소년 법률을 적용하여 엄하게 다스릴 징벌도 필요하지만 이번 광주제일고 교장선생님의 “고개 들어요”의 훈육법은 모든 법률을 뛰어넘은 시대의 훈육법이었다. 사연은 이렇다.

하베스트
Jul 202 min read


<김민호의 일본이야기> 케이 바카
일본에는 ‘케이 바카’라는 중고차 판매회사가 있습니다. ‘케이’는 경차를 말하는 것이고 ‘바카’는 ‘바보’라는 뜻과 ‘~만을’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회사이름을 해석하자면 ‘경차바보’입니다. 즉 “우리는 다른 차는 모릅니다. 경차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전문가들입니다”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기발한 작명센스입니다. 바보라는 말은 상대를 모욕하는 말이고 사람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서로 상반되는 두 가지 뜻을 갖고 있는 ‘바카’라는 말을 이런 식으로 자신이나 회사의 정체성을 어필하는데 활용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한국에도 ‘딸바보’ 혹은 ‘아빠바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일본도 그 말을 많이들 씁니다. 이런 말이 통용되고 있는 것을 보면 ‘바보’라는 말이 꼭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는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본어 ‘바카’라는 말은 두 개의 한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하나는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인 ‘말’을

하베스트
Jul 132 min read


<Point & Focus> 문방구의 퇴장
아이들의 학과준비물을 일사천리로 해결해 주던 문방구들이 사라지고 있다. 코흘리개들의 만능 박물관이자, 어린이들의 골동품 상점 같았던 문구점들이 시대에 떠밀려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로 없어져 간다. 학교 앞이나 동네 골목마다 없는 것 없이 물건을 쌓아놓고 어린 고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던 곳, 연필부터 노트, 지우개, 그림물감, 심지어 집에서는 구경도 못하는 초콜릿이나 풍선껌, 줄줄이 사탕까지 준비해 놓은 그곳엔 언제나 꼬마손님들이 북적대는 어린이 장터였다. 사장님들의 명품 서비스에 단골고객이 된 꼬마들은 ‘어린이사랑방’처럼 그곳을 오가며 들락거렸다. 그런데 그 문방구들이 이제 소임을 끝내고 문을 닫는 것이다. 이미 10곳 중 6곳은 폐업을 했고, 다른 업종으로 갈아탄다고 광고를 붙인 곳도 널려있다. 마을에서 가장 북적대던 동네 한 문구점에서 어릴 때 병아리를 사서 키우던 추억이 새롭다는 한 주부는 어느새 자기는 유치원 아이를 키우는 학부형이 되

하베스트
Jul 62 min read


<민희의 인터넷 세상> 시대의 사랑꾼
100세 노인들도 부부싸움을 한다. 때론 질투심으로 토라져 등을 돌려 자기도 하고, 사과를 종용하기도 한다. 이성적 감정은 늙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황혼싸움도 하고 황혼재혼도 하는 것이다. 지난연말 내내 인터넷을 통해 뜨겁게 화제였던 사랑꾼이 있었다. 100세에도 ‘남자’로 불릴 만큼 건강을 유지한다는 그분은 뜨겁게 사랑하는 연인이 있기 때문에 늙지 않는다니 역시 ‘시대의 사랑꾼’이다. ‘그 나이에 뜨거운 사랑을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그 할아버지는 90세 때 17세 연하의 미인대회 출신 아내와 재혼하면서 10년째 변함없는 행복을 만끽한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100세시대에 남의 눈치를 볼 것도, 망설일 필요도 없다”며 사랑발표를 한 사람은 100세의 전직교사, 신홍균 선생님이다. 그는 47년간 초등학교교사를 역임한 분으로 아직도 건장함을 과시한다. 20대에 가르친 90세가 다 되어가는 제자와 함께 늙어간다는 그는 20살 가까이 나이 차

하베스트
Jun 292 min read


<열린독자글방> 이름은 잊었지만
50살이 넘으면 혼자 있는 게 편해진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듣던 말이다. 그런데 나도 언젠가부터 기력도 딸리고, 사람들도 덜 만나게 되고, 일도 줄이게 되고, 점차 혼자 있는 시간이 편해졌다. 물론 외롭거나 쓸쓸하다는 느낌은 별개의 감정이다. 그러고 보니 내 나이 어느새 50이 훌쩍 넘었다. 세월 가는 줄도 모르고 일에 묻혀 살았다. 아니, 일중독에 스스로 뛰어들어 살았다는 말이 더 맞는 말이다. 의미 없는 관계가 피로로 다가오고, 만나서 수다 떨던 자체가 낭비 같아 싫었다. 대화의 밀도도 흐려지고 관계의 질도 느슨해졌다. 결국 그는 내 일상의 중요한 부분에서 멀어져갔다. 불필요한 감정싸움이 낭비 같아 싫었다. 남의 비위를 맞추는 일도 버거워 싫고, 말의 수위까지 신경 써야 하는 만남이 에너지의 소진이라 여겼다. 혼자 있으면서 먹는 거, 쉬는 거, 먹는 방식, 쉬는 방식, 생각의 흐름조차 자유 하니 안정감에 ‘편함’까지 연결되어가 좋았다. 혼자가 익

하베스트
Jun 222 min read


<박희성목사의 강단뒤의 고민> 나는 무대위의 배우
나는 요즘 내가 무대 위에 서있는 배우라는 생각을 한다. 사실, 인생 자체가 세상이라는 거대한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배우 같은 존재 아닌가. 나잇값 하느라 기력이 옛날 같진 않지만 그래도 무대 위에 서있는 연기자처럼 가능한 온힘 다해 기백있게 움직인다. 젊을 때도 무대기질이 있었는지 한때 나는 오페라 가수를 꿈꿨었다. 노래가 좋아서였다. 그래서 나를 싫다는 한 여인을 끌고 고속버스를 타고 인천 바닷가로 가서 한껏 소리치며 두 시간쯤 노래를 부른 일이 있었다. 그런 에피소드로 결국 그 여인과 결혼에 골인을 하였고, 그 여인이 지금의 아내다. 하여튼 내가 주인공으로 사는한 나는 내 인생의 드라마를 내 대본, 내 언어, 내 방식대로 나의 공연을 펼칠 것이다. 남이 써준 대본에 내 감정을 죽이고 남이 시키는 대로 하는 연기는 어렵기도 하지만 정말 매력 없는 일이다. 배우인 내가 좋으면 관객은 상관없이 내 자신은 만족이다. 나이 든 노배우의 연기인데 관

하베스트
Jun 152 min read


<강석의 떠들썩한 세상> 가지치기
본투표 같은 떠들썩한 우리나라의 6.3지방선거가 끝이 났다. 개표가 이루어지는 날밤엔 오랜만에 그 유명한 서정주 시인의 ‘국화옆에서’의 시가 저절로 생각나는 밤이었다. ㅡ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쪽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ㅡ 가을에나 피는 국화꽃을 소쪽새 우는 봄에도, 천둥소리 요란한 여름 장마철에도 국민들은 ‘투표’ 한 장에 염원을 담아 나라에 국화꽃 계절을 처절하게 바라고 있었다. 좋은 정치가의 선출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는 것은 예없는 투표열기와 투표율로도 이어졌다. 어느 나라든지 선거가 끝나면 한쪽은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지만 이번에는 한마디로 정치인들 모두의 각성과 혁신을 불러냈다는 총평이고 보면 그만큼 우리국민은 나라의 안녕과 번영을 고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온 국민이 잠을 설쳤다는 평론가들의 속보를 들으면서, 우리 국민들은 역시 현명했고, 그 위에

하베스트
Jun 82 min read


<주성철의 미국이야기> God's Favorite
다인종이 모여 사는 미국은 서로 인사하는 것이 예를 갖추는 것이다. 그래서 길거리에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먼저 “Hi”하고 인사를 한다. 미국에 처음 온 사람들은 이런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식으로 하면 사람 사는 미덕인 셈이다. 사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하면 인사를 받는 쪽에서도 반가운 일이지만 인사를 하는 사람도 생각보다 훨씬 즐겁다. 나는 통근기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낯모르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곤 한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들과 인사할 기회가 많은 편이다. 지난 주간에는 키가 작고 뚱뚱한 히스패닉여성과 함께 통근기차를 타게 되었는데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그 여인은 어느 면으로 봐도 잘 생긴 사람은 아니었다. 그런데 내 눈이 향한 곳은 그녀의 티셔츠에 쓰인 글이었다. ‘God’s Favoriteㅡ하나님의 은총을 받는 사람‘ 참 인상적이고 마음에 닿는 글이었다. 나는 말을 걸어볼까 말까

하베스트
Jun 12 min read


<Well-being으로 살기> 새들은 사랑할 때 눈을 감는다
‘새들은 사랑할 때 눈을 감는다’라는 특강을 들은적이 있다. 캘리포니아의 어느 숲속, 미국인 수양관에서 열렸던 크리스찬문학캠프에서였다. 그날따라 수필분과, 소설분과, 시분과 등 각 분야별 토론이 여느 해보다 진지하더니 한국문인협회에서 주강사로 오신 거구의 노틀 젠틀맨 성춘복 시인의 특강이 그야말로 절정을 이루었다. 주제도, 소제도, 숲동산도 하나의 거대한 문학의 동산이 되어 중년의 우리 마음을 흔들어 댔다. “새들은 눈을 감고 사랑을 나눕니다. 세상 시끄러운 소음을 차단하고, 꼴보기 싫은 잡것들도 보지 말고 사랑하자는 겁니다. 온전히 사랑만 하자는 겁니다. 이것이 사랑의 조건입니다.” 새소리들이 찌지째잭 들리는 조용한 대자연 속에서 더 이상의 어울리는 강의는 없었다. 더욱이 이미 ‘사랑’따위는 옛추억 속에 묻혀버렸던 중년의 우리 문학캠프식구들은 귀가 따끔거렸다. 결론은 더 기가 막혔다. “그런데 사람은 사랑할 때도 눈을 감지만, 죽을 때도 눈을

하베스트
May 252 min read


<Point & Focus>지구종말시계 ‘85초’
지구 멸망까지 남은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종말시계(Doomsday Clock)가 역사상 가장 종말에 가까운 시간을 가리키고 있다고 한다. 섬뜩하다. ‘지구종말시계’ ‘남은 시간 85초’ 1월 28일 오전 9시 사이언스 투데이. 미국 핵과학자회(BSA)가 지구종말시계의 시간을 자정 85초 전으로 앞당겼다고 밝혔다는 올 연초의 뉴스는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지금은 그로부터 또 몇 달이 흘렀으니 좀더 앞당겨 졌을 것이다. 하여튼 지구종말시계가 만들어진 1947년 이후 지금이 가장 자정에 근접한 시간이고, 지난해 ‘자정 89초 전’보다도 4초나 가까워진 수치이다. 자정은 더는 지구에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시점을 상징하며, 자정에 초침이 가까워졌다는 것은 그만큼 지구가 멸망에 다가갔다는 의미라는데, 이는 핵전쟁 위협과 함께 무분별하게 확산중인 인공지능(AI) 기술을 주요 위험요소라고 핵과학자회는 지목한다. 알쏭달쏭 알아듣지도 못하고 이해할

하베스트
May 182 min read


<정철의 생각해 봅시다> 아버지의 편지
어머니날이 돌아오니 한 유명배우의 편지가 떠올랐다. 지난 1월에 국민배우라 불리던 안성기 영화배우의 장례식날, 그의 장남이 시종일관 눈물로 읽어 내려간 ‘아버지의 편지’이다. 참석자들의 울음소리에 섞여 나는 중간중간 목사님의 설교처럼 아멘이 나왔다. 아들은 자기가 5살 때 아버지로부터 받은 편지라며 33년전의 빛바랜 장문의 편지를 떨리는 손으로 펼쳐들고 읽어 내려갔다. 유치원 과제로 인해 아버지한테 받았다는 그 편지는 어려서부터 신성한 곳으로 생각해서 조심스럽게 드나들던 아버지의 서재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날 발견해서 보게 되었다고 했다. 아버지를 존경한 나머지 아버지의 서재가 신성해 보였던 착한 아들. 울먹이면서도 끝까지 이성을 잃지 않고 유족대표 인사차 읽은 편지. 숙연했던 장례식장은 그로 인해 울음바다로 변했고 점점 은혜의 바다로 변해갔다. 자기 아들이 이다음에 어떤 사람이 되어야할까를 생각해봤다는 아버지 안성기배우. 그가 그날 유치원

하베스트
May 112 min read


<김진아의 건강학> 속이 무너지는 병
5월 가정의 달이다. 온가족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요즘 특히 우리의 젊은이들을 파고드는 신종병이 생겼다니 걱정이다. 소위 현대인들의 ‘고기능 우울’이다. 우울증은 사실 현대사회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대표적인 정신건강 문제 중 하나이다. 어떻게 보면 인간사회가 형성되면서부터 그 기원을 따져야할 만큼 앓는 사람도 많고 오래된 질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해마다 전년 대비 증가폭이 더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특히 20~30대 환자 수가 증가한다고 한다. 한참 발랄하게 활동해야 할 젊은이들이 겉으로는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면서 내면에 깊은 우울감이 자리 잡은 상태로 무기력함에 시달리고 의욕상실로 산다는 것은 참 마음 아픈 일이다. 일반적인 우울장애는 보통 몇 주에서 몇 달 단위로 갑자기 증상이 두드러지는 반면, 고기능 우울은 우울감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쉽다고 한다. 그 원인은 우선 경쟁이 치열한 우리

하베스트
May 42 min read


<김민호의 일본이야기> 신오쿠보 한인타운
요즘은 한일국제커플들의 영상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한국에서 사는 한일부부의 영상도 많고, 일본에서 자리 잡고 살고 있는 한일커플들의 알콩달콩 영상들도 많이 올라옵니다. 무척 재미있습니다. 나도 일본인 아내와 결혼해서 사는 한일커플이어서 더욱 관심이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메구미와 서툰 신혼의 신접살림을 하면서 벌어진 여러 에피소드들이 생각나서 히죽히죽 웃을 때가 무척 많습니다. 좁은 집에서 소꿉장난 같았으니까요. 참 꿈같은 일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일국제커플들이 많아진 때문인지, K팝 덕분인지, 한일커플이 아니어도 그 영상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내 아내 메구미는 어깨를 으쓱하며 영상도 즐기지만 서로 나눌만한 정보에 더 신경을 쓰면서 공유합니다. 정말 편리한 인터넷 세상입니다. 한국과 일본이 서로에게 관심도 궁금증도 많아지고, 한일간 문화교류도 활발해지니 그로인해 서로 친밀해지는 것도 대단한 수익입니다. 한국을 좋아하는 메구미는

하베스트
Apr 272 min read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