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의 행복일지>사랑한다 내 손녀!



태어나자마자 병원이 떠나가라 앙- 앙- 5분마다 울어제끼던 너는 백일까지도 여전히 그렇게 울었단다. 4남매를 키워내서 나름 노련한 베테랑 베이비시터라 자부하던 나는 영문도 모른채 그 상황이 안타갑기만 했다. 모유가 모자라 항상 배가 고파 보채던 너는 온몸으로 배고픔을 호소하며 울며 투쟁을 벌였는데 어른들이 그걸 모르고 애만 태웠으니 미안쿠나.

모자란 배를 우유로 채운 후부터 너는 순둥순둥 하루가 다르게 잘도 크며 예배 때는 찬송가를 거꾸로 들고 함께 옹아리를 하며 앞뒤로 몸을 흔들며 박자를 타기도 했단다.

엊그제 같은 그 추억을 안고 지금은 나보다도 헐 큰 키로 할머니를 보호하려는 사춘기를 보내는 너를 바라보는 할미는 정말로 행복하다.

할머니 세대들은 서로 손주 자랑들을 한단다. 친구들은 서로 “돈 100불 줄게 내 손녀 얘기좀 들어주라”고 하며 자기 손주들 자랑을 한껏 한단다. 할머니는 아예 글로 적어서 <원더풀라이프>에 게재하여 공개적으로 사랑하는 내 손녀 너를 수천 명의 독자들과 국경을 초월하여 나누려고 이 글을 적고 있다.

나의 사랑 손녀야! 아직은 네가 서툴지만 그래도 하나님께서 언제인가는 너를 바르게 세워주시리라 기대해본다. 이제는 네가 막 변화를 원하는 것 같구나. 숙녀가 되어간다는 마음의 변화인가. 커피도 시켜보고~ 결국에는 엄마와 같이 캬라멜마끼야또 커피를 시켜서 먹은 적도 있었지. 이 할미가 달달하고 맛있다고 다 먹었지만.

너는 머리 헤어 컬러에도 변화를 원했단다. 머릿결이 샛노래지고 블루가 되고 블루블랙이 되었을 때 너는 너무도 좋아서 콧노래가 절로 나왔었지. 1년 3개월 팬데믹 기간에 학교도 못가고 바깥 구경도 못하고 집안에 틀어박혀 고생했던 때도 지혜롭게 잘 견뎌낸 네가 자랑스럽다. 세상의 모든 청소년들에게도 잘 견디고 승리해서 고맙다고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제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어엿한 숙녀가 되어가는 길목에 서 있구나. 졸업식을 대신해서 졸업식 팻말을 집 정원 잔디밭에 꽂아주면서 네가 대견해서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고 입은 함박만큼 벌어졌던 너의 아빠엄마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이런 졸업식을 생각이나 해봤을까? 전 세계를 경악으로 몰고 간 코로나의 시대가 완전히 끝나고 졸업식 팻말이 잔디밭에서 빛나던 추억을 떠올리며 감사할 날을 기다리자. 저 빛나고 있는 햇살처럼 앞으로도 어여쁘고 찬란하게 빛나다오. 너의 밝게 웃는 모습이 앞으로 더욱더 예쁘게 자라고 모두의 기쁨이 되어다오.

“나의 손녀가 하나님이 기억하신 바가 되게 하소서.” <캘리포니아 거주 할머니/ 정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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