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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의 초록이야기> 옹주의 결혼식



왜 결혼하는 여자에게 ‘시집을 간다’고 했을까? 숙신옹주 이야기를 기록한 책에 나오는 말이다. 숙신옹주는 태종의 막내딸이며 세종의 막내 여동생으로 조선시대의 실존인물이다. 태종은 부인도 많고 자식들도 많아 숙신옹주가 열일곱 번째 딸이다. 그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얼굴을 알지 못했다. 왜냐하면 옹주가 태어나던 해에 아버지인 태종이 세상을 떠났고, 궁녀 출신이었던 어머니는 태종이 죽기 전에 궁 밖으로 쫓겨났기 때문이다.

하여튼 이 책은 우리 역사 최초의 시집살이를 하게 되기까지 벌어지는 여러 사건이 기록된 책이다. 초기의 조선은 명나라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조선이라는 나라 이름도 명나라에게 물었으니~. 가히 명나라의 위력을 가늠할 만하다. 왕가의 혼인을 예로 든다면, 중국식 혼인인 ‘친영례’를 한다면 공주나 옹주가 혼인한 남자의 집에 들어가 사는 거다.

당시에는 공주와 옹주가 혼인을 하면 나라에서 살 집을 지어주어 둘이 새 집으로 들어가 살았다. 이것을 ‘하가’라고 한다. 오래전 사극 드라마 ‘왕의 남자’에서는 ‘하가’의 풍습이, ‘해품달’에서는 ‘친영례’가 나왔던 기억이 있다.

 

옹주의 대화에서 보듯 인류가 생겨나면서 남녀의 결혼제도는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 그중, 조선시대는 여인들에게 관대하지 않았다.

“그게 이유라면, 혼인을 하는 여자는 종마 신세랑 다를 바 없는 거 아냐?” “아기씨!” 염상궁과 복섬이가 옹주의 말을 듣고 동시에 소리를 질렀다.

ㅡ태어나서 아비의 뜻을 좇고, 혼인하면 남편의 뜻을 좇고, 늙어서는 아들의 뜻을 좇는 게 여자가 따라야 할 삼종지도인데, 그건 자기 뜻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말이잖아. 그러다가 잘못이라도 하면 그 집안에서 쫓겨날 수도 있고, 나라를 위해 뜻을 펴는 것도 남자, 가문을 일으키는 것도 남자, 그 남자가 일을 잘할 수 있게 도와주고 그 집안의 대를 이을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게 부인의 덕이라면 좋은 혈통의 말을 얻기 위해 종마가 있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ㅡ

ㅡ그건 남자가 높고 여자가 낮다는 뜻이 아니라 음양의 이치가 그렇다는 겁니다. 혼인을 통해서 하늘과 땅의 조화, 그러니까 우주가 하나 된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둘 다 하늘이거나 둘 다 땅이어서는 조화를 이룰 수 없지 않겠습니까?ㅡ

단단히 골이 난 운휘의 항변과 어이없어하는 염상궁의 대화다.

 

흠~ 운휘의 말이 틀린 말이 아닌걸. 삼강오륜, 칠거지악, 삼종지도.

그렇다면 조선시대가 여인에게 바란 것은 무엇일까? 조선시대 정숙한 여인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염상궁은 남편이 하늘이고 아내는 땅이라는 것은 음양의 이치란다. 운휘(숙신옹주)는 높고 낮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나는 누구의 의견에 동의할까? 오늘을 사는 크리스찬들의 입장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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