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의 생각해 봅시다> 10대의 1등 행복이 ‘돈’이라니
- 하베스트
- Nov 3
- 2 min read

옛날 우리반에서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희망자가 5명이나 있었다. 옆반에서는 무려 7명, 외교관이 3명이나 되었다. 추억속 나의 청소년기의 꿈은 교수였다. 담임선생님은 꿈을 크게 가지라며 “사내자식들이 호랑이를 그려야지”라며 촌스런 훈계를 종례시간마다 늘어놓으셨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 내가 선생이 되어 학교에 근무하던 시절, 우리반 학생들에게 장래 희망을 물어보면 아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거의 아무 말 없이 ‘히죽히죽’ 웃었다. 다그쳐 다시 물으면 “몰라요” “없어요”였다. 반장도 회장도 마찬가지였다.
3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요즘 청소년들의 장래희망이 궁금했다. 스산한 가을에 나이 먹고 주눅 들어 지내던 나에게 요즘 아이들이 무슨 획기적이고 돌발적인 꿈들로 나를 정신 팍 들게 할지 자못 긴장이 되었다. 방송을 지켜보았다. 깜짝 놀랐다. 한참 희망에 부풀어야 할 아이들의 입에서 ‘돈’ ‘재산’이란 말이 술술, 툭툭 터져 나오다니ㅡ 기가 막혔다. 꿈에도 생각해본 일이 아니었다.
게티이미지뱅크 발표에서 아이들의 행복조건 1순위는 가족도 친구도 아닌 ‘재산’,‘돈’이었다는 것. 아니 대한민국 10대 청소년들이 행복의 핵심조건이 ‘돈’이고 '재산’이라니 실망을 넘어 화딱지가 났다. 전국 17개 시, 도에 거주하는 중고등학생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거라니 거의 전국 학생들의 요즘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다.
52%나 되는 학생들이 행복 1순위로 ‘재산’을 꼽았고, 그 다음이 부모, 친구, 휴식 그리고 취미와 꿈은 끝부분에 이어졌다고 한다. 물론 진로문제, 집안문제 등의 염려를 하는 학생들도 있고, 창업이나 사업에 도전하겠다는 응답자도 있었다고는 한다. 그러나 청소년들의 인식이 극히 현실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게 입증된 셈이다.
중년인 나의 사고능력이 아이들의 현실감을 따라가질 못하듯 그들 또한 중년어른들의 모습이 늦가을 낙엽 같은 ‘꼰대’일 뿐이런가 한숨만 나온다.
어른들의 물질만능주의에 물들어 자기들도 그렇게 살겠다는데 사실 할 말은 없다. 기성세대들이 정당하게 살아온 방식이나 답안을 내놓지 못한 잘못을 따지고 들 수도 없다.
하워드 가드너 심리학 교수는 “미래의 진짜 성공은 자신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삶을 추구하는 것” “자신이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이 잘 사는 삶이라고 정의했다. 요즘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BTS의 노래 ‘No More Dream’에 나오는 가사중 청소년의 현주소 같은 대목이 있다. ㅡ난 꿈이 없어/ 그냥 놀고 싶어/ 음악은 하고 싶지만 현실은 지옥/ 그들은 그 지옥을 뚫고 나왔다ㅡ
누가 청소년들에게 문제집의 정답처럼 그들의 갈 길을 찍어줄 수는 없을까? 결론은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라는 말씀이 정답이다. 부모는 그분을 알려주어야 하고, 청소년들은 그분 앞에서 지혜의 근본을 배워야 참 삶을 살며 참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요즘 세상 요즘 아이들에게는 이것만이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