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의 생각해 봅시다> 장모가 준 1000원의 유산
- 하베스트

- Jul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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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를 달래려 무더위의 나라 베트남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나누려한다. 실제의 미담을 근거로 방송을 통해 서프라이즈로 소개된 내용이라 한다. 어느 나라든 치열한 싸움도 존재하지만 아름다운 미담도 있는 법, 때론 그 진심이 세상을 감동의 물결로 출렁이게도 만든다. 보육원에서 자라면서 늘 엄마의 손길이 그리웠던 사위가 장모님을 친 엄마처럼 극진히 모신 이야기이다. 요즘은 친자식도 부모를 내다버리는 신고려장 시대이기에 더욱 빛이 난 사건일수도 있다.
그래선지 남의 아픈 사연이 나라의 벽을 넘어 가슴 훈훈한 이야기로 뉴스를 타더니 갈수록 그 호응도가 뜨겁다. 그렇다. 가난하고 힘들게 살면서 병든 노인을 수발한다는 건 단순한 미담이 아니다. 더욱이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고, 생활능력도 변변치 않고, 실수를 연발하는 좀 모자라는 사람이 장모님에 대한 사랑에 있어서는 언제나 진심인 남자를 누가 싫어하랴. 그는 “고아로 자라면서 부르지 못하고 살던 ‘어머니’를 실컷 부르며 사는 것이 행복합니다”라 고백한다.
사위의 진심에 장모 역시 진심이다. 친아들이 하나 있지만 장가를 가더니 며느리의 남자로 사는 아들이 호시탐탐 재산만 탐내는 남 같은 자식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 어머니가 돌아가시게 되자 어머니의 집을 자신의 명의로 돌려놓는 작업까지 마친 아들이다.
가난에 쩔쩔 매면서도 장모의 병원비를 군말 없이 감당해온 사위가 빛이 나던 찰라, 그 부인의 입장에 서있는 딸은 어머니가 원망스럽다.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으려 은행에 갔다가 알게 되었어요. 왜 그집을 아들에게 몽땅 물려주셨어요?” 집문서가 자신의 혈육 오빠에게 넘어간 것을 알아차린 딸은 어머니를 오해하며 분노가 원망으로 변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침묵’으로 일관했고, 사위는 그 상황에서도 일편단심 장모 사랑이었다. 마지막 가시는 길을 더 편하게 모시고 싶다며 아내를 설득하여 결국 장모의 뜻을 순순히 따랐다.
얼마 뒤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너무해요. 죽는 날까지 사위한테 이게 뭐에요” 엄마를 향한 딸의 분노는 폭발했다. 그도 그럴 것이 눈을 감기 전 장모가 사위에게 남겨준 유산은 단돈 1000원이었다. “전 재산 1000원을 사위에게 남긴다”는 유언장도 전해졌다. 사위는 장모의 손때가 묻은 ‘유품’ 1000원을 액자에 넣어 벽에 걸어두고 애지중지했다.
1년 뒤, 한 남성이 사위 부부를 찾아왔다. “그 1000원을 5억원에 사고 싶습니다” 믿기지 않는 제안이었다. 이 남성은 장모의 유언을 공증한 변호사였다. 그는 아들 준상이 모든 재산을 챙겨갈 것을 우려해 사위와 딸의 몫을 별도로 남겨뒀던 ‘어머니의 마음’을 전했다.
자신을 지극정성 돌봐주며 사랑을 쏟은 사위에게 사망 전 5만동을 별도로 챙겨둔 장모, 실로 베트남이 낳은 지혜로운 1등 장모였다. 그뿐이 아니다. “1년 뒤 이 5만동 지폐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나의 전 재산을 물려주길 바란다”가 변호사를 통해 남긴 장모가 남긴 유언의 전말이었다. 그것은 10억동짜리 땅문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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