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장의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 속담이 있다. 너무나 애태우며 사는 사람의 똥은 너무나 써서 똥을 좋아하는 똥개도 안 먹는다는 말이고, 그 사람이 바로 스승이라는 것이다. 사람을 사람답게 교육시키는 스승들이 얼마나 힘든지를 묘사한 말이다. 그래서 스승을 존경해야 한다는 의미로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라는 말도 있다.
그런데 지금은 교권이 땅에 떨어져버린 세상이 되었다. “싸우는 학생을 몸으로 제지하면 신체적 학대라 하고, 호통을 치며 야단을 치면 정서적 학대라 하며, 학생을 세워놓거나 남겨서 훈계를 하면 ‘아동학대’라는 판정을 받는다. 9년차 한 특수교사는 “물리고 꼬집히고 할퀴고 찔리는 게 일상이지만 팔을 붙들어 제지하면 아동학대 신고를 당할까봐 그냥 맞는다”고 하소연 한다.
도대체 뭐하자는 건가. 소명의 기회도 없고 진상조사도 없이 신고만으로도 교사가 직위해제를 당할 수 있다니 이런 나라가 지구상 또 어디 있을까? ‘사흘만 볼 수 있다면’으로 유명한 장애인 헬렌켈러를 가르친 설리번 선생님이 요즘 대한민국에 오시면 뭐라 하실까?
그래서 35도 땡볕더위도 마다않고 3만 명이 넘는 선생님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그들이 외친 단 한마디는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게 해달라”였다. 한 초등학교 신내기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하직하면서 작금의 교육현실을 고발하면서 폭발된 교사들의 울부짖음은 그간의 쌓인 감정만큼이나 크고도 컸다.
“이쁜 딸내미와 함께한 지난 세월이 아빠는 행복했는데 딸내미는 그간 많이 아팠구나. 지켜주지 못한 못난 아빠를 용서해다오” 아버지가 딸을 보내며 쓴 마지막 편지를 읽은 동료교사들은 통곡했고, 네티즌들은 “교사도 누군가의 자식”이라며 함께 울었다.
교수들은 성명서로써 교육정상화를 외쳤고, 언론은 6년간 100명이 넘는 초중교 교원들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악성교권침해 행위가 나날이 늘고 있음을 연일 보도로써 세상에 고발했다. 월급을 올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계급을 높여달라는 것도 아니고, 열린 공교육정상화를 마련해달라는 교사들의 거룩한 바람은 우리의 마음에 공감을 불러왔고, 시민들은 박수로 응수했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에게 교대나 사범대를 가지 말라고 지도한다”며 자신이 폭언과 인격모독을 당하며 살고 있는데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미래의 교사가 되라고 어찌 지도할 수 있겠느냐고 호소한다. “주변에 정신과 상담을 받는 교사들이 정말 많다” “악성 민원을 많이 받는다” “학생과 학부모 때문에 많이 운다” 교사들의 고충은 끊임이 없다.
“학생을 따로 불러서 지도를 하면 공포감을 주기 때문에 아동학대라 하고, 다른 학생들이 있는 자리에서 잘못을 지적하면 수치심을 줘서 아동학대라 한다”는 초등학교 교사의 한숨도 있다. 2030 교사들도 뭉쳤다. 정치투쟁에 거부감이 큰 젊은 교사들은 왜, 무엇을 부르짖는가? 이제는 교사들의 고충이 좀 나아지려는가? 결코 남의 일도, 결코 더 이상 그냥 넘겨서도 안 될 우리의 교육계 정상화를 진심으로 고대하며 기도한다. <원더풀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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