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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 Focus> 막 화가 납니다



‘막 화가 납니다’라는 제목으로 어느 앵커가 전해준 뉴스를 듣고 나니 정말 나도 막 화가 났다. 어느 정치 간담회에 어린아이들이 연사로 나와서 구구절절 어른들의 정치판에서나 할법한 내용들을 강연하는 것이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건 우리나라 대통령이 핵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걸 찬성했다는 거에요” 초등학교 2학년 아동에게 ‘미래세대 활동가’라 추켜세워서 정치언어부터 가르치니 대체 제 정신들인가.

단식5일째라는 모 대표의 국회마당 유튜브 정치생방송에는 ‘윤석열 탄핵’이라 쓴 그림을 든 초딩 어린애의 난데없는 등장에 또 화가 막 치밀었다. 천진한 아이들을 정치판에 내세우는 잔인함은 지구상에서 북한 하나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제발 순진한 어린애들을 그 어떤 명목으로도 더는 여의도에 끌어들이지 말라.

‘요양병원 의사선생의 글’이라는 인터넷 글이 영화속 장면처럼 또렷하게 내 마음에 그려졌다. “요양병원에 면회 와서 서있는 가족의 위치를 보면 촌수가 딱 나온다. 침대옆에 바짝 붙어 눈물콧물 흘리면서 이것저것 챙기는 여자는 대부분 딸이다. 그 옆에 뻘쭘하게 서있는 남자는 대부분 사위, 문간쯤에 서서 먼 산보고 있는 사내는 아들이다. 그리고 복도에서 휴대폰 만지작거리는 여자는 며느리다”

“대개 아들놈들은 부모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넬 줄 모른다. 침대모서리에 잠시 걸터앉아 딸이 사다놓은 음료수 하나 까먹고 이내 사라진다. 아들이 무슨 신주단지라도 되듯이 내아들내아들 하며 금지옥엽 키운 벌을 늙어서 받는 걸까? 아들에게 남은 재산을 통재로 다 물려주고 요양병원에 있으면서도 눈치 보는 부모들이 많다”

맞는 말, 공감 100%다. 화가 치민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왜 자식들이 그 꼴들일까? 정말로 화가 난다. 아니, 딸에게도 쩔쩔매는 부모도 얼마든지 있다. 대궐 같은 집에서도, 움막 촌집에서도 죄인처럼 산다. 부모는 속을 쑤시고 후벼 파도 아프지 않은 줄 안다. 그리고 늙지도 않고 언제든 자기들 일이나 해주는 일꾼으로 안다. 꽃으로도 어린이를 때리지 말라 하건만 늙고 병든 부모는 꽃으로도 말로도 때리지 말라.

그나마 오늘은 가슴 훈훈한 소식이 들려와 세상에 아직 정이 있구나 싶다. 치매환자인 어머니를 대게 전문식당에 자주 모시고 가서 대게 살을 열심히 발라 먹여드리는 효녀딸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너무 생각났다”는 한 신사분이 그 효녀딸의 식사값을 대신 지불했다는 사연도 전해졌다. “치매 걸린 어머니가 계셨는데 그때는 돈이 없어서 대게를 사드린다는 건 꿈도 못꿨다”는 그 신사분에게 효녀딸은 부디 사업이 대박 나길 바란다며 감사의 마음을 인터넷에 올렸고, 누리꾼들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부모님 살아계실 때 잘해드려야겠다”로 반응했다. 모처럼 훈훈한 모습! 모두들 행복하십시요. <원더풀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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