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int & Focus> 나이 40이 넘으면
- 하베스트
- Oct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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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나 일터에서 피곤하고 힘든 것은 일 자체가 아니다.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이다. 가정에서도 친척간에도 부모자식간에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사람관계를 좋게 하는 것은 혼자의 노력으로는 어렵다. 사람은 감정과 마음과 수고를 나누는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물론 감정이 격할 때도 예의를 지키는 사람이 있다. 오해가 생겼을 때에도 잘 풀어주고, 어떤 상황에서도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당연히 남들은 그런 사람을 호인으로 여기며 좋아한다. 그러나 그런 사람의 삶은 늘 피곤하고 힘들다. 그의 가족들도 함께 힘들다.
그런 사람은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그런 기준을 정하고 지키기까지의 상처도 있다. 그러나 결국 남의 행복을 지켜주다가 본인은 행복하지 않고 스트레스가 쌓인다. 좋은 관계란 결코 혼자서 짊어질 과제가 아니다. 서로 마음을 다듬고 풀어야할 사회성에 속하는 영역이다.
사람관계에 있어서 어릴 때는 대개 엄마가 가장 큰 존재이다. 그래서 어릴 때는 기쁘나 슬프나 엄마를 찾는다. 가장 믿고 의지하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에도 든든한 엄마를 믿고 의지하기에 방황도 하고, 방탕도 하고, 멀리멀리 헤매기도 하다가 돌아온다. 물론 환경에 따라 그 상대가 아버지, 또는 할머니인 경우도 있다.
그러나 40살이 넘으면 생각이 달라진다. 인간관계는 복잡한 함수관계로 이뤄진다는 걸 터득하며 중심을 잡고 무게를 잡는다. 항상 붙어 엎어져 살던 오래된 친구보다 현재 내 편이 되어주며 도움을 주는 사람이 더 귀하다는 것도 이때 비로소 알게 된다. 소위 철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남자는 아내의 주름살이 보이는 40살이 되어야 철이 든다는 말이 나왔다.
중요한 건 내 곁에 얼마만큼의 진심인 사람들이 있는가이다. 전전긍긍 이미 연락이 끊긴 사람을 아쉬워하거나 서운해 하지 말아야 하는 것도 서로의 목표가 달라지고, 삶의 무게가 달라지고, 인생의 가치관이 달라지면 자연히 멀어지고 틀어지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인이든 친구든 사업 파트너든 흐르는 인연을 붙잡으려 하지 말고 흘러가도록 두라는 것이다. 따져보면 수고한 만큼 나에게 돌아오는 게 없으면 쏟아 부은 만큼 배신으로 남게 된다. 본디 인간의 한계가 거기까지이다. 그래서 신경 쓸 일을 줄이고 진짜 가까운 몇 사람에게만 집중하여 삶을 단순화 하고 그들과 깊은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마음이 편해진다.
마음의 소모를 줄이고 인간관계의 다이어트를 시행해야 한다는 얘기이다. 그래야 어른이다. 시니어들에게 한수 배워야 할 것이 이런 점이다. 대개의 시니어들은 경험에 의해 이미 인간관계를 잘 정리하고, 자식들과도 적당한 타협을 이루고, 둘레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단순하게 산다. 그래서 깊은 생각 없는 어린애 같다는 핀잔도 받는다.
그러나 그것은 지고지순한 오랜 삶의 경륜에서 온 단순함이다. 사람은 결국 하나님 앞에서 어린애처럼 단순해져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복잡함에서 놓임 받고 편해진다. ‘진심’의 줄로 서로 주고받고 연결되는 인간관계만이 좋은 관계를 이루며, 단순하고 행복하게 되어있다. <원더풀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