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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교포 김민호의 파란신호등>밝은 세상에 주인


일본은 치안이 잘 되어있는 안전한 나라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끔찍한 사건사고들로 온 나라가 시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2년 전 도쿄의 한 지하철안에서 70대 노인을 칼로 찌르고 지하철에 불을 지른 24세의 청년이 경찰에 체포되었습니다. 아무 원한 관계도 없는 사람들이 10여명이나 다쳤습니다. 일본에서는 이 사건을 조커사건이라고 말합니다.

범행을 일으킨 청년의 복장이 조커와 동일하고 범행의 이유가 사회를 향한 분노라는 것도 조커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조커는 2019년에 개봉한 영화에 나오는 악당 이름입니다. 영화에서 조커는 원래 선량했던 사람이지만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겪고 살아서인지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무시를 당하면서 점점 세상을 증오하는 악당으로 변해갑니다. 악당은 자기가 악당이 된 이유를 자기가 겪은 불행 탓, 불합리한 세상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오래전 TV에 한 청년이 마이크 앞에 섰습니다. 그는 필리핀에서 고아들을 돌보며 산다는 일본인 청년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 육상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데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그 꿈을 포기하고, 날마다 불행해 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울먹였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필리핀으로 여행을 갔다가 고아들을 만났다고 합니다.

가난한 나라, 가난한 마을에서 학교도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 돌봐줄 어른도 없고 끼니걱정을 해야 하는 환경, 그러나 그 고아들은 꿋꿋하게 잘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청년은 다친 자신의 다리를 보면서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처럼 살던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며, 얼굴에 빛이 났습니다.

나도 어릴 적, 새엄마 손에 자라면서 공부할 나이에 공장을 다니며 내 처지를 한탄하며 살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비행청소년이나 깡패로 빗나가지도 않았고, 곁길로 빠지지도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나를 위해 주야로 기도하시던 나의 친어머니가 있었고, 하나님은 그 기도를 항상 듣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힘들게 자라면서도 마음이 꼬이지 않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30이 넘어서 겨우 만난 친어머니는 지금 하늘나라에 계십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물려주신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니 감사하게도 나를 걱정하며 응원해주는 든든한 분들이 둘레에 늘 계시고, 착한 일본인 아내도 껌딱지처럼 내 곁에 든든하게 있습니다. 늘 피할 길을 만들어 주시는 하나님을 체험하는 신앙도 행복입니다.

환경을 탓하고 지배받을 것이 아니라 나쁜 환경을 지배해야 합니다. 필리핀에서 고아들을 돌보며 살고 있다며 해맑게 웃던 일본인 청년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지금도 그분이 행복하리라 생각합니다. 그가 보살핀다는 필리핀의 아이들도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으로 살기를, 불행을 넘어 푸른 이상을 꿈꾸는 사람으로 살기를, 그래서 밝은 세상을 만드는데 한 몫 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하며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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