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사랑해” “나도 사랑해요” 1168t급 거대한 배가 바다속으로 기울어져가는 긴박한 상황속에서 60대 한인선장이 숨을 거둬가며 아내와 마지막 나눴다는 카톡문자. 뉴스를 보면서 나는 영화의 한 장면 같고 밀레의 ‘저녁종’같은 아름다운 부부의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지난달 한국선적 거영호선이 일본 시모노세키 앞바다에서 우리나라 울산으로 향하던 중 풍랑으로 전복 당했다는 Bad 소식이 TV를 달궜었다. 60대 적잖은 나이에 아내에게 사랑고백을 하며 생을 마감함도 멋지고, 최후의 순간까지 선장으로서 선원들을 대피시킨 것도 멋지다는 일본 언론의 찬사는 점점 부부애가 식어가는 중장년 부부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울렸다.
대한민국을 지키다가 돌아가신 천안함 영웅, 김태석 원사의 딸이 지난달에 있었던 올해 서해수호의 날에 ‘아빠와 함께 피어날게’라는 제목의 편지를 아빠에게 낭독하는 순서가 있었다. 함께했던 행사장 사람들도 울고, 대통령도 울고,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함께했던 이들도 울었다. 해처럼 봄처럼 밝게 자라라며 아빠가 지어준 이름을 자랑한다는 해봄씨는 ‘아빠와 함께 활짝 피어나겠다’며 편지에 포부를 적었다.
“아빠! 벌써 봄이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었어. 고마워 아빠!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고 아빠를 존경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게 해주어서” 사진에서 손가락 V자를 그려보이던 당시 6살 막내딸, 해봄씨는 어릴 땐 37살의 자신의 아빠만 생각했는데 스무살이 되니 피격 때 전사한 장병들도 비슷한 나이였다며 마음이 아프단다.
“나의 영웅 아빠! 언제나 친구같은 아빠모습 고마워. 그런데 엄마한테 엉기지 마(?). 설거지 열심히 하고. I Love Dad!” 예쁘게 포장된 설거지용 고무장갑과 함께 최민수씨의 아들 유성씨가 캐나다 학교로 돌아가면서 아빠에게 전해준 쪽지편지가 천하의 최민수 영화배우를 울렸다. ‘엄마가 뭐길래’에 잡힌 캐나다교포 출신 강주은씨와 연기자인 최민수씨 아들의 장난기 서린 말투나 서툰 한국글씨에서 사랑 가득한 가족들의 행복이 보였다.
태어나 기본적인 사람의 사랑을 못 받고 자란 배우 최민수씨는 결혼이후 가정이라는 울타리의 아늑함, 사랑으로 뭉쳐진 가족애로 아내를 위해 설거지를 하거나 아들들과 라면을 끓여 먹으며 장난을 쳐도 언제나 행복이 찰랑거린단다.
가정은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금자리, 가족은 사랑으로 뭉쳐져 아름다운 것, 그래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생겼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부양과 양육과 교육과 보호가 함께 공존하는 곳, 가정! 그 본바탕은 사랑이다. 이것이 결여되면 가정도 개인도 비극이다. 성경은 “마음이 즐거운 자는 항상 잔치를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사랑의 결정체로 이룬 가족, 즐거운 가정은 늘 천국이다. 가정의 최후의 보루는 사랑이다. <원더풀라이프 발행인 박명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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