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하루하루를!> 대재앙 앞에 서서
- 하베스트
- Mar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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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가 마치 한국의 시골 장터처럼 시끌벅적 활력이 넘치던 때가 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색다른 물건들을 싼 가격으로 살수도 있었고, 튼튼한 여행용가죽가방이며, 항아리만큼 큰 화분이며, 십자수를 놓아 만든 아기자기한 예쁜 쿠션들, 그리고 이국적 냄새가 물씬 풍기는 앤틱 물건들을 재미있게 구경할 수도 있던 곳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국제시장 같던 재미가 없어지고 겹겹이 경비가 삼엄해지더니, 선교사출입증 검열도 심하고, 먹을거 잔뜩 싣고 멕시코 초입 티화나에 선교차 드나드는 자동차 속안을 뒤지고 풀고 헤집고 난장판을 만들며 시간을 허비케 했다. 요즘은 그 국경지대의 장대 같은 높은 담장을 더 높고 더 길게 세우며 불법체류자를 미리 막고 색출하려는 요원들로 북적인다.
그래도 미국을 강자의 폭력이니 민주주의가 죽었다느니 할 수 없는 것은 미국처럼 자국민을 잘 보호하고 ‘원칙’과 ‘자유’가 충만한 나라가 없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역사학자나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철학자가 주창한 대로 개인은 원하는 대로 살고, 공동체는 번갈아 가며 지배하는 민주주의 원리를 지키며 인간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나라이기에 세계가 그 뒷구멍에서 뒷소리를 해하면서도 큰소리 한번 못 치며 미국의 눈치를 살피는 것이다.
소통과 포용과 관용이 씨가 말라버린 사회엔 ‘반자유인들’이 득실거리게 되어있다.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불신하고, 공론장이 반민주주의가 된 한국은 그런 의미에서 완전한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다. 솔직하게 비판할 자유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자기 생각과 다른 정책도 잘 따르는 사회가 건전한사회이거늘, 사사건건 사생결단 상대편에게 각을 세워 반대하며 권력쟁투를 벌이는 정계, 남을 눌러 내가 올라서려는 경쟁사회, 그래서 한국의 국민들은 행복하지 않다.
학폭과 따돌림을 체험하며 자란 가엾은 젊은이들이 직장과 일터에서도 연이어 당하는 시기 질투 따돌림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뉴스, 장수시대를 사는 노인들이 유교적 효심을 그리워하며 가난과 고독사를 염려한다는 뉴스, 게다가 뜬금없는 계엄, 탄핵, 현직 대통령의 구금뉴스는 우리나라의 탑들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소리로 우리의 마음도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 슬프다. 어쩌다 우리나라가 이 모양이 되었을까.
우리나라뿐이랴. “내 인생 최대 실패는 이혼”이라며 70세 억만장자 빌게이츠의 뒤늦은 후회가 말하듯 가진자도 힘 있는 나라들도 행복을 휘잡지는 못한다. 예술인도, 미인도, 유명영화인도 유행성독감 하나도 피하지 못해 목숨을 잃고, 자동차가 자취를 감췄다는 124cm의 눈폭탄, 그림 같은 산속의 호화주택단지를 순식간에 삼켜버리는 화마, 땅속 바다속을 뒤흔들어대는 지진 등등 자연이 주는 재해를 인간은 어쩌지 못한다.
그야말로 세상은 불가항력의 대재앙 앞에 서서 부들부들 떨고 있다. 살길은 있을까? 방법은 단 하나, 옷깃을 여미고 창조주 하나님께 마음을 묶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분이 우주만물을 만드시고 인간을 창조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원더풀라이프 발행인 박명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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