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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교포 김민호의 파란신호등>감자꽃



일본은 물론, 온세상을 경악하게 만든 도쿄지하철역 독극물살인사건, 일명 ‘Tokyo Sarin Attack'의 주인공 옴진리교의 교주및 주요인물들이 3년전 사형집행을 당했습니다. 그 무렵 일본방송사들은 옴진리교가 자행했던 살인과 지하철 살인가스 테러사건을 다시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그때의 끔찍했던 사건을 시작부터 결말까지 다룬 옴진리교의 재연드라마를 보던 일본인 내 아내가 한마디 했습니다.

옴진리교 사건 이후로 대다수의 일본인들이 종교에 대한 경계심과 트라우마를 갖게 되었고 기독교에 대한 인식도 덩달아 상당히 나빠졌다는 것입니다. 한 사이비 종교로 인해 가뜩이나 전도가 힘든 일본인들의 마음이 더 닫혀버렸다는 것입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나도 혹시 일본에 살면서 나로 인해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나빠지지는 않은지 더 조심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을 잘 모르는 일본친구들이 어쩔 수 없이 나의 행동이나 말들로 한국을 평가할 것 같아서입니다.

유럽에 감자꽃 이야기가 있습니다. 감자는 싹이 나면 독성이 생겨 그 부분은 먹을 수가 없습니다. 16세기의 유럽인들은 그걸 몰랐습니다. 싹 난 감자를 먹고 배탈이 나고 독소에 중독되는 사람들이 속출하자 감자는 독을 품고 있으니 먹으면 안 된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식량문제로 고민하던 중세유럽에서 감자가 얼마나 귀한 작물인데 엉뚱한 소문으로 감자가 식탁에서 사라졌습니다. 일본에서의 사이비종교 때문에 전도에 방해를 받는 것과 같은 미련한 짓이었습니다.

그때 프랑스의 왕비였던 마리앙뚜아네뜨가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머리에 감자꽃을 꽂고 다녔다고 합니다. 감자는 좋은 식량이고, 감자에 난 싹만 독성이 있다는 올바른 지식을 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후로 사람들이 감자를 다시 즐겨 먹고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대단한 발상인 감자꽃 사연은 오늘날 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 감자를 최고의 식량이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우리교회에도 제2의 마리앙뚜아네뜨가 있습니다. 2년 전에 나타난 소녀입니다. 전도사님으로부터 단체 메일이 떴습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에이와고등학교 예배시간에 우리교회 학생이 간증을 합니다. 그녀의 가정에서 크리스천은 그녀뿐이므로 그 소녀를 위해 기도해주실 분은 우리교회 성도뿐입니다.” 있는 듯 없는 듯 항상 조용한 그 여학생에게 하나님께서 용기도 주시고 전도의 열매도 있게 해달라고 우리는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나도 올해는 마리앙뚜아네뜨가 되어 보려합니다. 조금 더 겸손하고, 조금 더 성실하고, 조금 더 조심하여 한국인으로서, 크리스천으로서, 욕먹지 않고 전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마음에 감자꽃을 달고 살아보려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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