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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호의 일본이야기> 일본의 카미카제 바람


13세기의 몽고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였다고 합니다. 고려는 그런 몽고의 침략에 맞서서 30년 동안 항전하지만 결국 항복하게 됩니다. 끈질기게 저항하던 고려의 항복을 받아낸 몽고는 고려와 연합군을 결성해서 3만명에 이르는 대군을 이끌고 바다건너 일본까지 침략 합니다.당시 국력이 약한 섬나라였던 일본은 몽고군을 막아낼 힘이 없었습니다.

“우리에겐 힘이 없습니다. 신이여! 우리를 구원하소서”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900척의 몽고군의 배를 보고 절망한 일본의 지도자들은 그저 신에게 기도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기적처럼 태풍이 불어와서 그 많던 몽고의 배들이 일본에 상륙하지도 못하고 침몰 합니다.

어이없이 물러난 몽고는 몇 년 뒤 3,500척의 배를 이끌고 재차 일본으로 향합니다. 그러나 또다시 태풍이 불어와 대부분의 군대를 잃고 몽고는 본국으로 철수합니다.

 

두 번이나 큰 위기에서 기적처럼 살아난 일본의 지도자들은 “신이 바람을 일으켜 우리를 구했다”며 ‘카미카제’를 외칩니다. 카미카제는 ‘신의바람’이라는 뜻입니다.

흔히 ‘카미카제’라고 하면 2차세계대전 때 악명을 떨친 일본의 자살특공대를 떠올리게 됩니다. 젊은이들에게 비행기에 폭탄을 싣고, 적에게 돌진하는 자살공격을 명령하는 부대의 이름이 ‘카미카제’였습니다. 왜 ‘카미카제’라고 지었을까요? 왜 일본은 자국의 젊은이들에게 그런 엄청난 일을 시켰을까요? 자신들이 무모하게 일으킨 전쟁이 점점 불리하게 돌아가자 다시 신이 자신들을 구원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똑같이 카미카제를 외치고 있지만 몽고군의 침략을 받은 13세기의 일본과 2차세계대전 때의 일본은 전혀 다른 모습의 나라였습니다. 몽고침략 때의 일본은 최소한 다른 나라를 괴롭히는 악한 나라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몽고인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였고 그 기록은 지금까지도 역사에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2차세계대전 때의 일본은 근대화에 성공하고 강한 군사력을 손에 넣은 뒤 주변 국가들을 수탈하고 끊임없이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킨 주범이 되었습니다. 그런 일본을 구원해줄 신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몽고와의 전쟁 때 외친 카미카제가 ‘감사의 기도’라 면 2차세계대전 때의 카미카제는 ‘탐욕의 기도’였습니다.

개인이든 국가든 신의 도움을 구하면서 악을 품고 있다면 이미 자격상실입니다. 콩 심은 데는 콩이 나고 팥 심은 데는 팥이 나는 법, 세상이치에도 이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런데 하물며 하나님의 축복을 바라는 크리스찬의 세계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면 선한 마음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일본의 ‘카미카제’의 역사를 배우면서 다시 한 번 축복의 원리를 마음속에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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