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아의 건강학> 임종 때 하는 후회
- 하베스트
- Aug 25
- 2 min read

후회는 사람이 자기 발전을 위해 평생 하면서 사는 행동이다. 상황에 따라 진지할 수도, 일시적일 수도 있는 후회! 매번 후회를 반복하면서도 또 후회할 일을 만드는 인생! 죽음을 앞둔 사람은 어떨까? 죽음의 문턱에선 어떤 마음으로 어떤 후회를 할까? 호스피스 간호사들에게 물었다.
그분들의 후회는 아주 진지한 모습이라고 한다. 후회의 내용도 거의 대동소이 비슷하다고 한다. 평생 숨을 쉬고 살면서도 맑은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듯, 건강할 때 가족의 배려와 보살핌에 아무 의식 없이 산 것, 감사하지 않은 것, 손 한번 제대로 잡아주지 못한 것 등등 병원에 누워 숨이 가빠지는 순간에는 숨 한번 크게 쉬고 싶은 게 가장 절실한 것처럼 병이 나서 건강을 잃으면 비로소 아내나 남편이나 부모자식 간의 사랑을 깨닫는다는 것이다.
가족의 구성원 중 한 사람이 자리에 누우면 집안 전체가 흔들린다. 나이든 부부에게는 식었다고 생각했던 사랑이 다시 움이 트고, 서로 소중함을 느끼는 시기가 되기도 하며, 무뚝뚝하던 아내도, 가부장적인 남편도 “미안하다” “잘못했다” 모드로 바뀐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여타나라, 거의 모든 말기 환자들이 이런 뒤늦은 후회를 한다는 것이다.
환자들이 임종 직전 하는 가장 큰 후회 첫 번 째는 ‘건강하게 살 때 감사하지 않은 것’이라 한다. ‘건강의 소중함’을 가장 많이 얘기한다는 것이다. 평소에 당연하게 여겼던 것, 그냥 스쳐 지난 일들, 하고 싶은 말을 하며 살 수 있었던 것,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멀쩡한 팔과 다리가 있다는 것,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도록 해준 농부의 노고까지 감사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 후회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잘 해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이라고 한다. 평생 살을 맞대고 산 배우자에게 너그럽게 대하지 못한 것, 바깥에선 호인처럼 행세하다가도 정작 가족이나 특히 아내나 남편에게 심하게 대하는 사람들의 후회가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부부는 아무렇게나 대해도 된다는 인식! 내 아내, 내 남편, 내 자식은 나의 소유물이라는 착각! 특히 한국적 사고방식을 배우고 몸에 익힌 남성우월주의나 남아사상에 빠져 사는 사람들은 더 늦기 전에 속히 생각을 바꿔야 한다. 이건 하나님의 창조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에 각자 모두 존경받을 인격체이기 때문이다.
자기 몸을 혹사하던 생활습관도 후회목록이었다. 술, 담배, 운동부족,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특히 아내의 잔소리에 바람을 피었다는 남편의 후회도 허다하다는 것. 제암연구소(IARC)의 발표에 따르면 암 사망의 30%는 흡연, 30%는 음식, 10~25%는 만성감염, 그밖에 직업, 유전, 음주, 호르몬, 방사선, 환경오염 등이 각각 1~5%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결론은 장수 시대에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건강하게 살면서 “건강하게 살아줘서 고마워요”라는 인사를 부부간에 부모자식 간에 나눌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