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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교포 김민호의 파란신호등> 눈 오는 겨울밤에


어제부터 일본에는 엄청 많은 눈이 내립니다. 엄청 춥습니다. ‘겨울나라ㅡ 이 추위도 언젠가는 사라질 거야’ 흥얼흥얼 ‘겨울나라’라는 노래를 불러보았습니다. 중학교 국어시간에 교실이 좀 춥고 수업이 지루할 때 신나게 부르던 노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 노래를 불러도 조금도 감정이입도 되지 않고 신이 나지 않습니다. 정치적 이념은 추호도 관심 없는데 마음과 노랫말이 따로 놀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 신앙생활을 하면서 변한 나의 라이프스타일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득 선교사 한분이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어느 날 우리교회에 190쯤 되어 보이는 훤칠한 키의 외국인 한사람이 찾아왔습니다. 유창한 일본어로 자신은 브라질 사람인데 일본에 선교사로 왔다고 했습니다. 더 많은 신앙인들과 친구가 되고 싶어 방문했다고 했습니다. 흥겹게 기타를 치며 찬양을 하는 유쾌한 청년이었습니다. 신기했습니다. 아직 20대 젊은 나이에 가족들이 보고 싶고 고국이 그리울 텐데 그의 얼굴이 너무나 밝고 행복해보였습니다. 지금은 도쿄에서 결혼도 하고 교회도 개척하셨지만 더운 나라에 사시던 분이 이 추운 나라에 적응하시느라 얼마나 힘들지 생각해봅니다.

야마나시중앙교회 우리목사님도 선교의 사명과 선교적 마인드가 대단하십니다. 우리 교인들 돌보기도 바쁘신데 매월 첫 주마다 담임교역자가 없는 몇 명의 성도들을 위해 말씀을 들고 달려가십니다. 조금도 힘든 내색이 보이지 않습니다. 영하의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마치 아픈 자식을 찾아 돌보시듯 위로하고, 격려하고, 안타까워하시며 3시간의 거리도 멀다 하지 않으십니다. 고개가 숙여집니다.

우리 이모님도 선교사입니다. 지금도 미국에서 전세계 한인동포들에게 매월 전자식 선교잡지를 발행하여 현대식 문서선교를 하며 나이를 잊고 사시는 멋진 분입니다. 예전에는 20년 가까이 종교잡지<월간광야>를 발행하여 전도하셨다고 합니다. 나에게 글을 써보라고 권유하신 이모님을 처음 만났을 때 이미 60이 넘으셨는데 평생 고생 같은 건 해본 적이 없는 듯 편안한 얼굴을 하고 계셨습니다. 이모부님과 결혼하면서 선교사로 태국, 브라질 등 여러 나라를 다니시며 힘든 일도 많으셨다는데 그런 고생의 흔적이 얼굴에 남아있지 않으십니다. 그 이유는 평생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사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2년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로 인해 온 세상이 겨울나라 같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한 결 같이 변치 않고 세계복음화를 위해 고생하시는 모든 선교사님들에게 오늘은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그분들을 위해 진한 기도를 해야 할 것 같은 울림이 강하게 밀려옵니다. 오늘밤엔 신앙에 빚진 심정으로 그분들을 위해 뜨겁게 기도를 드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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