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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호의 일본이야기> 신오쿠보 한인타운 


요즘은 한일국제커플들의 영상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한국에서 사는 한일부부의 영상도 많고, 일본에서 자리 잡고 살고 있는 한일커플들의 알콩달콩 영상들도 많이 올라옵니다. 무척 재미있습니다. 나도 일본인 아내와 결혼해서 사는 한일커플이어서 더욱 관심이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메구미와 서툰 신혼의 신접살림을 하면서 벌어진 여러 에피소드들이 생각나서 히죽히죽 웃을 때가 무척 많습니다. 좁은 집에서 소꿉장난 같았으니까요. 참 꿈같은 일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일국제커플들이 많아진 때문인지, K팝 덕분인지, 한일커플이 아니어도 그 영상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내 아내 메구미는 어깨를 으쓱하며 영상도 즐기지만 서로 나눌만한 정보에 더 신경을 쓰면서 공유합니다. 정말 편리한 인터넷 세상입니다.

 

한국과 일본이 서로에게 관심도 궁금증도 많아지고, 한일간 문화교류도 활발해지니 그로인해 서로 친밀해지는 것도 대단한 수익입니다. 한국을 좋아하는 메구미는 나의 기분 좋음을 잽싸게 이용합니다. 신오쿠보역으로 가자며 내 손을 잡아끕니다. 그곳은 한국음식이 즐비한 한인타운이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신오쿠보 거리를 꿰뚫고 있습니다. 어느 식당에 무슨 음식이 맛있고, 어느 가게에 무슨 한국 아이템들이 있고, 작고 큰 그곳의 거리를 줄줄 읊으며 길 안내자로 나섭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가장 큰 한인타운이라며 아예 장보기를 작정합니다. 그래서 은근슬쩍 내 돈지갑을 점검합니다. 잔돈은 얼마나 들어있는지, 카드는 있는지를 살피는 거 같습니다.

실은 나도 그곳에 가면 어린애처럼 마음이 들뜨고 좋습니다. 왜냐하면 어릴적 아버지와 함께 갔던 남대문시장이 생각나서입니다.

 

좁은 도로를 중심으로 상점과 식당들이 줄지어 서있는 그곳은 상점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거의 한국인들입니다. 그래서 내 머릿속에서 남대문시장으로 둔갑을 합니다. 외국에서 오래 살아도 역시 고국 대한민국은 그립고 가고 싶은 내 고향입니다.

신오쿠보 한인타운은 현재 한국에서 유행하는 한류 물품들이 풍년을 이룹니다. 그래서 그곳을 찾는 이들중 일본인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한국사람들의 손재주와 손맛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좋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넷도 없고 한류바람도 없던 시절부터 그곳의 상인들과 단골이 된 일본인들은 이웃처럼 끈끈한 정을 나누는 이웃입니다.

특히 한국 구두나 가방을 사고팔면서 그곳은 점점 명품 국제시장으로 변모합니다. 요즘은 한국인 기술자들을 초빙하는 회사들도 한몫해서 신오쿠보 한인타운은 갈수록 한류열풍으로 채워집니다. 메구미와 나는 마치 우리가 K팝의 주인공이 된 듯 손을 마주잡고 의기양양 그곳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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