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시작 하루 만에 일곱 살짜리 손자가 학교에서 수업을 못하고 돌아오는 사태가 벌어졌다. 반친구 중 한 아이가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아서 그 둘레에 앉았던 아이들도 덩달아 며칠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순간, 땅이 꺼지는 것 같았다. 아직 애기같이 어린데 어쩌나ㅡ. 감기 같이 지나간다, 진단키트검사를 해본다, 오미크론은 별거 아니다, 괜찮을 거다 등 여러 말들이 귓등으로도 안 들린다.
기도를 시작했다. “사랑하는 손자, 우리 건이ㅡ”로 시작한 기도는 그 반 아이들, 확진친구와 그 가족들, 학교선생님들과 전교 학생들, 그리고 지구촌 모든 어린이들에게까지 기도의 지경이 넓어졌다. 공항을 폐쇄한다, 나라의 빗장을 잠근다 등 요란한 정책들이 쏟아졌으나 마치 옆 동네에 전염되듯 지구 전체를 전염시키고 어린애들까지 덮쳤다.
나는 코로나의 주범인 자연파괴나 환경오염이 모두 내 잘못인양 어른들의 잘못을 회개했다. 심지어 개념 없이 샴프나 부엌세제를 펑펑 쓰던 내 모습이 영화장면처럼 스치기도 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을 오염시키고, 동물들의 세계를 훼손시킨 인간들이 그 바이러스의 덫에 스스로 갇혀버린 꼴이다.
백신만 개발되면 끝난다더니 2년여의 팬데믹 세월을 까먹고도 아직도 코로나의 끝은 요원한채 세상만 참 많이 변했다. ‘Deep Change or Slow Deathㅡ변하지 않으면 천천히 죽어가는 거다’ 누군가의 이 책제목처럼 이제는 우리가 시대에 맞게 변하고 적응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문이 쏟아진다. 그래선지 온라인예배, 온라인수업, 인터넷뱅킹, 인터넷쇼핑, 인터넷방송, 화상회의, 재택근무.... 애나 어른이나 인터넷에 포위되어 사는 세상! 정말로 짜증나고 재미없다.
학교에 안가니 더 좋다던 철부지 손자녀석은 며칠 자가격리를 마친 후, 마스크를 코까지 눌러쓰고 다시 등교를 했다. 국적이나 피부색이나 하나도 따지지 않고 하나 되어 뛰노는 순진한 저들이 장차 세계를 짊어질 큰 주역들이 되기를, 반아이들 모두모두 절친 ‘클래스메이트’가 되기를 나는 마음 다해 기도하며 축복했다.
클래스메이트, 룸메이트, Soulmate, 호적메이트! 참 좋은 말들이다. 감정, 교감, 교류, 사랑, 정, 온갖 복잡다단한 사람의 마음들을 단어 하나로 표현하니 편하고 현대스럽다. 그래서 기대해본다. 요즘 표현대로 '호적메이트'가 되는 거다. 이미 국경과 인종을 망라한 79억의 세계인이 ‘호적메이트’처럼 하나로 엮여져 함께 코로나도, 아픔도, 백신도 공유한 전적이 있지 않은가.
이제 한 차원 높게 믿음으로 한 형제자매로 엮어져 ‘영적메이트’ ‘신앙메이트’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그래서 모든 열방이 구원받고 영생하는 축복을 바라며 이달에도 열심히 ‘선교잡지’를 만들고 보급한다. <원더풀라이프 발행인/ 박명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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