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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의 떠들썩한 세상> 가지치기

 

본투표 같은 떠들썩한 우리나라의 6.3지방선거가 끝이 났다. 개표가 이루어지는 날밤엔 오랜만에 그 유명한 서정주 시인의 ‘국화옆에서’의 시가 저절로 생각나는 밤이었다. ㅡ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쪽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ㅡ

가을에나 피는 국화꽃을 소쪽새 우는 봄에도, 천둥소리 요란한 여름 장마철에도 국민들은 ‘투표’ 한 장에 염원을 담아 나라에 국화꽃 계절을 처절하게 바라고 있었다. 좋은 정치가의 선출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는 것은 예없는 투표열기와 투표율로도 이어졌다.

어느 나라든지 선거가 끝나면 한쪽은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지만 이번에는 한마디로 정치인들 모두의 각성과 혁신을 불러냈다는 총평이고 보면 그만큼 우리국민은 나라의 안녕과 번영을 고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온 국민이 잠을 설쳤다는 평론가들의 속보를 들으면서, 우리 국민들은 역시 현명했고, 그 위에 하나님이 우리나라를 사랑하신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양곡의 추수를 위해서는 농부들의 솎아주고 따주고 가지치기 하는 수고가 필요하듯, 좋은 나라 건설을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정치계를 향한 정리정비의 회초리가 필요한 법, 그걸 이번 ‘선거’를 통해 이룩해낸 우리 국민은 역시 위대했다.

그런데 이제는 잠시 잊고 있었거나 잠시 묻어두었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거머리처럼 달라붙어 살던 군더더기들을 떨쳐내는 작업부터, 언론의 탈을 쓰고 정계에 빨대를 꽂고 돈벌이를 하는 골칫덩이들을 우선 제거해야 했다. 나라가 통째로 흔들리고 넘어가는지를 지켜보는 높은 망대도 세워야하고, 종교의 탈을 쓴 해충도 잡아내야 한다.

 

더욱이 나라를 위해 문제인물들을 끌어안고 함께 물에 빼져죽는 낙화암의 궁녀같은 충신들도 찾아야 한다. 하여튼 국민들은 투표로써 요구서를 제출했으니, 정계는 차분히 그 몫을 이룩해내야 한다. 투표용지부족으로 22곳에서나 투표를 못한 촌극을 벌인 선거관리위원회나, 처처에 숨어 살던 허수아비 공권자들의 색출과 퇴거시키는 작업도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다.

제발 이젠 나라가 올곧게 바른 길로 쭉쭉 뻗어 나갔으면 좋겠다. 나라의 일꾼들은 모름지기 목적의식이 뚜렷하고 눈알이 총명한 사람이어야 한다. 왜 정치를 하는지, 왜 국회의원이 되고, 왜 장관이 되고, 왜 구청장이 되고, 왜 시장이 되어야 하는지 의지가 확고하고 삶이 맑은 사람이어야 한다. 좌우로 흔들림 없는 우직한 파수꾼들이어야 한다.

그러노라면 곁에 든든한 지킴이들도 생겨나게 되어있다. 원래 정치는 올바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올바른 방법으로 하는 것이다. 그래야 국민들이 태평성대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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