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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석의 떠들썩한 세상> 골칫거리

 

부모가 돌아가신 후 자식이 가장 먼저 내다버리는 것들에 순서가 있다고 한다. 우선 가장 먼저 버려지는 것은 ‘각종 훈장과 메달’이라고 한다. 부모가 평생 생각하고 일하고 얻은 포상으로 주어진 것들이 자식들에겐 가장 무의미한 것으로 꼽힌 것이다. 그 다음은 부모가 애지중지 모은 ‘골동품’들이다. 부모의 소중한 것들이 자식에겐 일언지하에 고물이 되어버린 셈이다.

그 다음은 앨범, 서류, 편지들 그리고 책, 장식품들의 순이라고 한다. 가구는 마지막 단계로 치워진다. 그래도 비싼 옷이나 명품그릇은 저울질을 해가며 끝까지 망설이다가 버려지는 모양이다. 명품가방이 품목에 없는 것을 보니 아마도 그건 일찌감치 서로 챙겨가는 모양이다.

우리나라도 요즘 내다버린 것이 있다. 이른바 ‘보완수사권폐지’이다. 검찰의 손발을 묶고 수사망을 옭아맨 짓이다. 대다수 국민들의 반대에도 권력이 누르고, 숫자로 통과시킨 공산당 같은 짓이었다. 앞으로 피해자들은 울고 범죄자들은 점점 만세를 부르게 되었으니 민주주의가 아파서 울고 있다.

 

부모는 자식의 배냇저고리조차도 추억이 서려 장롱 깊숙이 보관하며 살았고, 애국충신은 그간 나라의 헌정질서의 ‘추’로 법조문들을 움켜쥐고 살았다. 그런데 자식들이 부모의 손때 묻은 물건들을 ‘골칫거리’로 여기는 시대로 변했고, 일부 정치인들에 의해 귀신같이 범인을 잡아내던 검찰들이 하찮은 존재로 싹둑 잘리는 시대가 되었다.

자식이 아무리 고개를 흔들어 부인을 해도 어쩔 수 없이 자식은 부모의 흔적을 세상에 흩뿌리며 살게 되어있다. 왜냐하면 자식과 부모는 같은 DNA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감히 예측하기는 우리 한민족에게는 대한민국의 DNA가 숨쉬고 있는 까닭에 끝내 오그라진 무궁화꽃은 다시금 화들짝 피어날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에게 가장 만만한 사람에게 때를 쓰고 땡깡을 부린다. 왜냐하면 자신을 해칠 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엄마아빠다. 아무리 어려도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하는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편이 되어 주리라 믿는 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아이의 난폭하고 이율배반적인 행위가 비틀어진 징표가 아닌 것은 아니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그 감정이 상대의 마음에 어떤 파문을 남길지 헤아려야 한다. 마치 깊고 넓은 강물이 겉으로는 잔잔히 흐르지만 그 속에서는 단단한 흐름을 지니고 있는 것과 같이 어른은 반드시 그 안에 깊은 존중과 책임의 물결이 중심을 잡고 흘러야 한다.

시대가 변해도 세상을 거슬러가는 비뚤어진 젊은이의 모습은 아름답지 않다. 부모를 자기 입맛대로 짜깁기하고 편집하여 대하는 자식은 아름답지 않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예나 지금이나 ‘망나니’ ‘불효’의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그런데 부모는 죽어서도 내 자식의 그런 닉네임이 싫고 속상하다. 그리고 애국애족의 사람은 대한민국의 ‘보완수사권폐지’ 소식이 땅속에서도 싫고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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