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사람들이 모두 컴퓨터 박사들이 된 것 같습니다. 간단히 유튜브도 잘 만들고, 재미난 그림도 그려 공유하고, 좋은 글을 써서 블로그를 만들기도 하고, 그것을 링크를 걸어 서로 소통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비대면이 길어지면서 단절된 외부와의 소통을 위해 궁여지책으로 선택하고 배우고 연구한 덕분인 것 같습니다. 나도 그 축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링크’는 ‘연결하다’라는 뜻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문득 하나님의 마음에 링크는 어떻게 걸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사람과 사람의 마음도 서로 링크 걸어 연결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어느 날 아내가 울면서 집에 들어왔습니다. 아내가 근무하는 보육원에 한 아이가 많이 아프다는 것입니다. 아내는 보육교사로 있으면서 그 아이와 오래 함께 지내왔기 때문에 정이 많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 아이는 ‘메구미’라는 이름을 가진 일본인 나의 아내를 ‘메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잘 따른다고 합니다.
나는 그 아이를 만나본 적이 없지만 아내가 그 아이 때문에 가슴 아파 힘들어 할 때는 나도 가슴이 먹먹하고, 그 아이가 건강을 찾아 아내가 기뻐하니 나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우리는 그 아이를 생각하고 함께 기도도 했습니다. 내 마음과 아내의 마음이 링크에 걸려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아이는 아내의 따듯한 마음과 기도의 덕분인지 지금은 건강해져서 다시 보육원에 나오고, 아내는 다시 환한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우리 교회엔 우리 부부를 비롯해 교회에서 만나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 몇 쌍의 커플들이 있습니다. 결혼식이 있는 날이면 예배당 안이 수많은 꽃들과 아름다운 장식들로 멋지게 꾸며져 아름다운 결혼식장으로 변합니다. 그 꽃향기 가득한 아름다운 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신부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결혼식 도중 모든 신부들이 울음을 터트린다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에덴동산이 된 식장에 들어서는 순간 모두들 감동을 받기 때문입니다. 신부의 마음과 준비해준 사람들의 마음이 서로 링크되어 서로의 마음을 전달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감사의 마음과 축복의 마음이 서로 통하는 것 같습니다.
하객석에 앉아서 결혼을 축하해주는 사람들, 나를 교회로 전도해준 사람들, 소개팅을 마련해 부부의 연을 맺게 해준 사람들, 밤을 밝히며 꽃향기 가득한 아름다운 예식장으로 만들어준 사람들! 한사람, 한사람 눈이 마주칠 때마다 링크 건 마음들이 짜르르 통하며 눈물로 변합니다.
나도 결혼식 때의 감동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올해도 순간순간 자주자주 감사와 축복과 사랑의 마음들을 서로 링크 걸어 나누어 우리 교인들이 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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