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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 Focus> 폐버스 주택 


요즘 한국의 이슈는 난데없는 폐버스 주택이다. 폐차된 낡은 버스를 주택으로 변신시켜서 대학생이나 청년세대들에게 싼값에 공급하자는 발상인데 문제는 그것을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모 국회의원이 내놓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젊은 세대들은 물론, 나라 곳곳에서 분노가 쏟아져 나온 것이다.

급기야 “그곳으로 의원사무실을 옮겨라” “본인부터 살아봐라” “그대 자녀에게 살도록 해라” 등 후폭풍이 날로 거세지고, 드디어 오색찬란하게 시내버스를 아파트처럼 쌓아올린 버스아파트단지 그림들이 각양각색의 모양으로 패러디하여 등장, 삽시간에 세상이 떠들썩해졌다.

그리고 고가아파트 이름을 패러디한 버스아파트의 가격도 덩달아 산정되어 쏟아졌다. ‘한남 더 휠’은 2000만원, ‘아크로 리버스 파크’와 ‘반포터 자이’는 각각 1500만원 등등.

 

설정된 버스주택의 매매가와 따라 붙어 다니는 버스주택의 이름은 당연히 ‘청년주택’이다. 이런 청년세대들과 대학생들의 분노는 삽시간에 의원사무실을 건너 청와대 부동산대책실을 흔들었다. 물론 다급해진 청와대의 답변도 급하게 나왔다.

늘 그랬듯이 답변 또한 늘 이례적이다. “정부와 상관없는 개인의 의견이다” “좀더 깊이 헤아리지 못한 불찰이다” 책임전가와 화살 돌리는 수법 또한 새삼스럽지 않은 익숙한 단어들이다.

폐버스 주택은 이미 시행하던 나라도 철거를 한 상태라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리고 코로나가 지구를 휩쓸던 6년 전,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던 베네수엘라의 하이인플레이션으로 돈이 휴지 조각이 되었을 때 폐차된 버스안에서 생활하던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처참함을 언론들이 이미 우리들에게 비춰주던 그림이다.

 

그런데 이미 그곳은 폐차 하우스가 없어지고 간혹 성지순례를 하듯 댓글이나 담기는 지금, 우리나라가 새삼 그 폐버스 주택을 끌어다가 쓰자는 것이니 분노폭발이 당연했다. 그것도 세계의 석학들이 주목하고 있는 우리의 명석한 젊은이들에게 21세기 IT시대의 경재대국 대한민국에서 대체 무슨 망발인지 모르겠다.

폐버스 주텍이 어떤 곳인가? 여름에는 찜질방 같은 곳, 겨울에는 냉동고가 되는 곳, 그리고 곰팡이가 꽃처럼 피어나는 낡은 고물 아닌가. 그 알량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자체가 넌센스다. 그 무한 게으름, 무한 무책임은 아마도 돈많은 부자 국회의원이 여행하면서 만났던 암스테르담 운하의 하우스보트를 연상하여 빚은 발상인지 모르겠다.

하여튼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는 사과로는 청년들이나 신혼부부들의 상처를 녹일 수도 없겠지만 우리 모든 국민들은 이제 정부의 탁상공론에 지쳤고 피곤하다. 그리고 무한 불안하다. <원더풀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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