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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철의 미국이야기> 피터지게 싸울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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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안창호 선생이 주장한 사상가운데 ‘대공주의’란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개인이나 파벌의 이익을 버리고, 민족 전체의 공익을 위해 통합해야 한다는 사상입니다. 그래서 그분은 “서로 상투를 잡고 싸울 일인가? 작은 일에 집착하지 말고 ‘독립’과 같은 큰 목표를 위해 정파와 이념을 초월해 단결하십시오”라며 호소하곤 했습니다.

미국에 중간 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여러 다툼을 보면서 그분의 가르침을 생각해보았습니다.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이 길거리에서 상투 머리를 잡고 싸운다는 생각이 나서 피식 웃음이 납니다. 안창호 선생이 계셨다면 지금 미국을 향해서도 호통을 치셨겠지요.

어느 나라 어느 시대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심지어 종교에 있어서도 다툼은 인간들의 일상이다. 미국도 요즘 중간 선거가 턱밑에 닥치니 내가 선호하는 후보자에 대하여 깊은 애착심을 갖는 나머지 상대방의 후보자나 이념을 적대시하고 심지어 그 사람을 지지하는 사람을 쳐다보지도, 만나지도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좌’를 선호하는 것인지, ‘우’를 선호하는 것인지, 아니면 무엇을 주장할 만큼 충분한 연구를 한 것이 아닙니다. 다만 누구한데 들은 소리 몇 마디를 가지고 피터지게 싸우는 것입니다. 물론 상대방도 누구한테 들은 소리로 달려드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서로 옳다고 주장하는 꼴입니다.

이것은 학자들이 주장하는 관계형성에 걸림돌입니다. 학자들은 자기가 연구한 자료를 토대로 충분히 주장할만한 이슈가 있으니 강권적으로 주장할 수도 있고, 오랜 세월 연구하고 공부한 결과이니 강론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도 취해야할 형식대로 그것을 지킵니다. 짧은 논문이나 주장하는 이슈를 반대하는 사람에게 형식을 갖춰서 표현합니다. 설사 반론을 제시하는 사람들에게도 그 사람의 자유를 인정하여 한 번 더 이해를 시키거나 재차 설득을 시도합니다. 이것이 변론자의 묘미입니다.


그런데 자기가 공부한 것도 아니고, 자신의 생각도 아닌 남에게 들은 소리를 우겨대며 피터지게 싸운다는 것은 정말 무식한 일입니다. 한국 사람은 여타 소수민족에 비해서 미국에 살면서도 미국선거에는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 많습니다. 부끄럽고 잘못하는 일입니다.

요번 중간 선거부터는 관심도 가져야하며, 서로 다른 정치성향이더라도 쓸데없는 논쟁을 벌이며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우리 한인은 좋은 점도 많지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민족성이 있습니다. 대단한 단점입니다.

너와 내가 다른 것은 누가 ‘틀린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논쟁할 일이 아닙니다. 단지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 될 일입니다.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켜내며 선거를 치르는 자세입니다. 더욱이 다민족들이 서로 어울려 사는 미국에 살면서 한국 정치판의 좌파우파 싸움을 미국으로 끌고 와 목숨 걸고 다툰다는 것은 참 볼썽사나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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