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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의 인터넷 세상> 공장형 웨딩은 싫다

10 minute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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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 그런지, 조카의 웨딩이 다가와서 그런지 이달은 유달리 마음이 들뜨고 설렌다. 늦게 결혼하면서 “이 좋은 계절을 그냥 보낼래?”라는 어른들의 호통을 듣던 추억이 떠올라 웃음도 난다. 요즘은 잔소리나 호통대신 ‘개성시대’니 ‘늦어도 된다’느니 ‘밑천 뽑고 가라’느니 어른들의 사고도 많이 변했다.

그래도 늘 한발 앞서가는 젊은이들의 고민은 또 다른 거슬림으로 어른들과 부딪친다. 이제는 나이가 아니다. ‘공장형 웨딩을 할 것인가? 맞춤형 웨딩을 할 것인가?’로 주제가 바뀌었다. 심지어 ‘조화를 쓸 것인가? 생화를 쓸 것인가?’라는 실질적인 문제도 대두되었다.

그런데 정말 큰 문제는 간혹 ‘살아보고 결혼한다’는 소위 ‘혼전동거’를 New 트랜드로 들고 나오는 젊은이들 때문에 부모들이 기암을 한다는 인터넷 기사가 눈에 콕 들어왔다. 깜짝 놀랐다.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열두 번 바뀌어도 그건 정신세계가 병들었다는 것이니 당연히 어른들과 부딪칠 일이다.


하여튼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순서로 시간에 쫓겨 가며 사람만 바뀌고 들락거리는 예식은 본인들이나 가족들 그리고 예식에 참여한 하객들에게도 축하축복의 장이 아니다. 그래도 남들이 그렇게 하니 나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결혼문화를 고집하는 이들도 있고, 기부금을 보냈으니 나도 받아야하므로 판을 벌린다는 이들도 있다.

물론 연예인급 리허설부터 제대로 갖춰 치르는 웨딩을 고집할 수도 있고, 일생일대의 단 한 번이라는 의미에 무게를 둘 수도 있다. 취향과 형편에 맞는 작은 스몰웨딩도, 추억을 담보로 하는 거액의 럭셔리 웨딩도 모두 자유다.

그러나 행복한 미래를 설계한 신랑신부와 이를 진심으로 축하해줄 단출한 하객들의 단출한 웨딩이 ‘올바른 웨딩문화’라며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선지 요즘은 정해진 틀이 없고, 쫓기듯 서두르지도 않고, 객관적 견해로 치르는 예식이 대세다. 장소도 선상예식, 야외예식, 공원예식, 교회당예식, 호텔예식, 오전시간, 오후시간 그리고 하객들이 퇴근하고 부담 없이 참석할 수 있는 저녁시간 등 자유로워졌다.

길고 지루하고 뻔한 틀에 얽매인 주례사를 빼고, 부모님의 사랑과 축복이 담긴 편지로 주례사를 대신하기도 하고, 장인장모의 축가로 뜻깊은 순서를 갖기도 한다. 특히 신랑신부가 서로의 사랑과 각오를 담은 일명 ‘Love letter’를 낭독하는 감격연출도 늘어간다. 글자그대로 확실히 ‘맞춤형 웨딩시대’의 도래다.

다만 “공장형 웨딩은 싫다”는 건전한 젊은이들의 사고방식에 어른들은 격식과 구태를 넘어서서 축하축복의 마음으로 뜻을 모아주는 것이 진정 아름다운 웨딩의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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