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Well-being으로 살기> 호스피스병동에서 

1 day ago
2 min read

엄마는 자식을 품어주는 세상에 유일한 존재다. 그런 애틋함으로 환자들을 품고 돌보는 유일무이한 존재로 간호사가 있다. 그들은 하나님이 세상에 보내신 특별한 존재다. 나는 학생 때 학교를 못 다닐 정도로 아픈 적이 있었다. 그때 입원했던 병원에서 천사같은 수녀복의 간호사 언니들을 만났다.

그 언니들은 내 인생에 깊이 들어와 나도 사랑 품고 사랑 베푸는 간호사가 되고 싶은 꿈을 품게 했다. 사람은 알게 모르게 남에게 묘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 장차 수녀가 되겠다던 우리반의 너무 일찍 철이든 언니 같은 존재의 친구도 나의 간호사 꿈을 부추겼다.

10여 년 전, 우연하게 ‘오늘도 간호사입니다’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장을 넘기면서 어릴 적, 수녀복의 간호사언니들이 생각났다. 그리고 ‘광야’를 운영하면서 눈물범벅으로 읽었던 여의도성모병원 간호사들의 간증집도 머리에 떠올랐다.

 

호스피스병동, 어린이암병동, 병원기도실 등에서 만났던 간호사와 환자들의 눈물겨운 만남과 헤어짐의 간증은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던 이야기였다. 나는 내가 발행하는 ‘월간광야’에 그 간증들을 연재했고, 병원직원들은 ‘광야’구독자가 되어 나는 한동안 암환자를 거두는 간호사의 심정으로 다시금 간호사들을 동경하며 지냈다.

모든 환자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마음도 생각도 몸처럼 아프고 연약하다. 그래서 엄마를 찾듯 간호사를 찾고 결국 그 품에서 떠난다. 이것이 간호사와 환자의 숙명적 관계다. 죽음으로 가는 길목에서 환자와 간호사는 어머니 그 이상의 의미이다. 그래서 ‘백의의 천사’다

어렸을 때의 꿈 때문인지 간호사들의 간증 때문인지 나는 내 말년을 호스피스병동 환자들을 돌보며 지내고 싶어졌다. 그래서 한국으로 날아가 호스피스 교육을 받고 수료증을 받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나와 함께 일하기로 약속하셨던 LA한인대형병원 원목이신 목사님이 그사이에 하늘나라로 가고 안계셨다. 나도 조용히 꿈을 접었다.

 

호스피스교육 과정을 마치고, 경기도 어느 호스피스병원으로 첫봉사를 갔던 때의 일이다. 푸른색 봉사원 가운으로 갈아입은 우리는 마치 역할분담이라도 한 듯 말기암환자의 병실로 들어서면서 환자의 야윈 종아리와 발바닥에 ‘아로마 맛사지’부터 기저귀를 갈아주는 팀원까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움직였다.

때마침 하얀 가운의 의사와 간호사가 들어섰고, 익숙한 손으로 링거를 갈고, 만년필 같은 전등으로 환자의 눈을 벌려가며 비쳐보더니 이내 병실을 나갔다. 잠시 눈을 뜬 환자가 내 눈과 마주쳤다. 그 순간, 나는 복음을 전해야한다는 생각에 재빨리 환자의 손을 잡았다. 학수고대했던 사역이었다. 그때 환자의 눈이 다시 사르르 감겼다.

그때, 번개처럼 스친 느낌! ‘사람이 왜 눈을 감고 숨을 거두는가?’ 사그라지는 한 인간의 영과 육의 갈림길에서 나는 꼼짝달싹 못하고 한참을 서있었다. 그후 미국으로 돌아와 기도하는 친구들과 의견이 맞아 ‘죽음의 순간을 함께할 기도팀’을 발족했다. 취지와 목적이 말년에 하려던 호스피스병동에의 사명과 맞닿아 있는 것 같아 많이 행복하고 감사했다. <원더풀라이프 발행인 박명순>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