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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 Focus>눈물의 투명 마스크


영유아를 지도하는 교사가 입이 다 들여다보이는 투명 마스크를 쓰고 아이들을 지도한다. 교사는 입을 크게 벌리며 아이들에게 따라 하기를 반복해서 시킨다. “나무-” 아이들은 선생님을 따라 입을 크게 벌리고 따라 한다. “하무-”

마스크의 투명한 부분을 통해서 아이들은 선생님의 입모양이 보인다. 입모양을 보면서 또랑또랑한 선생님의 말투도 두 귀로 분명히 듣는다. 아이들에게 따라하라고 하면서 선생님은 분명히 ‘나무’를 말하는데 아이들은 ‘하무’라고 따라한다. 어린이 언어치료를 하던 교사는 눈물이 핑 돈다. 이런 현실이 슬프다고 한다. 24개월 된 아동들의 인지기능은 정상인데 언어능력은 12개월 아이의 수준이라는 것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영유아들은 말배우기를 할 때 입모양을 보면서 말을 배워야 하는 시기이다. 입모양과 얼굴 표정을 보면서 말을 배우는 중요한 시기이다. 그런데 2년이 넘도록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로 가려진 선생님의 입이나 얼굴을 볼 수 없었던 아이들은 엉뚱한 소리를 낸다. 이것은 코로나의 시기를 살아내야 하는 아이들의 슬픔이고 마스크 키즈들의 슬픔이다. 교사들은 우리 아이들의 언어발달에 ‘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답답함을 호소하는 어린이는 인지능력은 정상인데 언어기능이 뚝 떨어진 아이들이다. 원인을 알고 난 교사들은 슬프다. 2년 넘게 써온 마스크의 후유증! 93%의 교사가 직감하며 탄식했다고 한다. 아이들의 정서나 사회성이 결여되고, 언어능력이 뒤지는 이 실태가 교육현실이다.

아이들은 왜 마스크를 뒤집어쓰고 답답하게 얼굴을 가리고 살아야 하는지도 모른 채 칸막이가 쳐진 책상과 의자에서, 마스크를 귀에 걸치고, 줄지어 서서, 친구도 없이 혼자 앉아 재미없는 학교생활을 해야 했다. 계속해서 친구간에, 교사와 어린이간에 양방 의사소통이 차단되어온 세월이었다. 언어발달 지장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심각한 영향이 미쳤다.

결국, 교사들은 아이들을 살리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머리를 자아낸 방법이 투명 마스크다. 제자들을 사랑하는 선생님들의 투명 마스크는 그나마 아이들에게 숨통이 트였다. 마스크의 투명한 부분으로 선생님이 말하는 입이 보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자기의 뜻을 표현도 못하는 영유아기의 아이들은 생각한다. 언제쯤이면 선생님의 이쁜 얼굴을 보면서 공부를 할 수 있을까? 언제쯤이면 칸막이를 떼어내고 친구들과 나란히 앉아 공부를 할 수 있을까? 언제쯤이면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뛰어놀 수 있을까?

“성장기 아이들의 뇌는 민감기가 있어요” “투명 마스크를 통해서 아이들이 교사의 입모양을 집중해서 보이도록 하고 있어요” 영유아를 지도하는 교사들의 변이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천사 같은 아이들에게 코로나를 만든 어른들이 무슨 짓을 한 건지 참으로 슬픈 이야기다. 이 슬픈 이야기를 덤덤하게 하고 있는 현실이 속 터진다. <원더풀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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