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교포 김민호의 파란신호등> 하나님의 보석



자신이 태어난 달에 따라 각기 탄생석이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보석상 조합이 정한 것이라고 합니다. 나의 탄생석은 ‘오팔’입니다. 그런데 나는 오팔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보석을 다루는 일을 하다 보니 오팔이 깨지기도 쉽고 열에도 약해서 쉽게 변색되는 약한 보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한 나는 ‘오팔’과 닮은꼴인 것 같기도 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모든 보석이 다이아몬드처럼 강하지는 않습니다. 진주나 오팔이나 에메랄드처럼 약한 보석들은 제작 과정에서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보석의 특성상 빛깔이나 모양이 세공자의 기술에 따라 달라지고 깨지기도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약한 보석이나 귀한 보석은 경험 많고 솜씨 좋은 소위 ‘보석 장인’에게 맡겨야 합니다.

일본인 내 아내의 탄생석은 무엇인지 모릅니다. 그냥 하나님의 보석이라고 생각하고 삽니다. 아내는 마음이 약합니다. 그래서 작은 일에도 감동을 잘하고 잘 울기도 합니다. 나는 하나님의 보석인 아내의 약한 마음이 깨지지 않도록 하나님의 섬세한 손길이 필요하다는 기도를 많이 합니다. 아내는 무남독녀 외동딸로 태어났기 때문에 부모님의 사랑도 혼자 독차지하지만 부모님을 사랑하고 전도하는 것도 본인이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부담 또한 많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잘 알려진 효자는 에도막부의 5대 쇼군인 ‘도쿠가와 츠나요시’입니다. 그는 존경 받지 못하는 권력자로 유명하지만 그 어머니에게는 순종하는 아들이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동물을 죽인 벌로 아들이 생기지 않으니 동물을 사랑하는 법을 만들어 속죄하여 아들을 얻으라”는 어머니가 신뢰하는 스님의 말도 순종하여 ‘쇼루이아와레미노레이’라는 법령을 만듭니다. 그러나 ‘동물보호법’과 같은 그 법이 사람들에게 피해가 닥쳐도 막지 못하는 황당한 법이어서 더욱 평판이 나빠지면서 법령은 폐지됩니다. 물론 아들도 생기지도 않았습니다. 효도도 지혜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마음 약한 내 아내는 지혜를 짜서 <God Bless You>라는 멋진 글액자를 지난 어머니날에 부모님께 선물했습니다. 부모님은 벽에 걸린 그 글을 날마다 보실 것입니다. 보실 때마다 전도하고자 하는 딸의 마음을 읽을 것입니다. 마음을 담은 지혜로운 선물인 것 같습니다. 조상대대로 다신론의 풍습에 사로잡혀 있는 부모님의 영혼구원을 위한 아내의 기도는 이루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부부는 보석장인의 심정으로 더 효도의 마음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크리스천들은 귀중한 하나님의 보석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깨지기 쉽고 부서기기 쉽고 색깔도 변질되기 쉬운 ‘진주, 오팔, 에메랄드’들이지만 보석의 막강한 장인 하나님께서 든든하게 세팅해 주셔서 빛나는 보석, 품격 있는 보석, 하나님의 보석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품안에서 약한 ‘오팔’도 빛나는 보석이 되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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