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에 유리창이 깨져있는 차와 깨지지 않은 차를 방치해두고 일주일 후에 확인해보니 유리창이 깨져있지 않은 차는 깨끗하게 유지되었지만 유리창이 깨져있는 차는 타이어와 엔진 등 돈이 될 만한 것은 모두 도난당하고, 낙서와 파손, 쓰레기로 엉망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브로큰 윈도우 이론’입니다. 미국의 범죄학자가 주창한 말입니다. 범죄로 고심하던 뉴욕시는 이 실험을 표본으로 지하철역의 낙서를 지우고 깨끗하게 청소를 함으로 범죄율을 크게 낮추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작은 쓰레기 하나 없는 깨끗한 거리를 보고 놀란다고 합니다. 내가 사는 야마나시도 길가에 쓰레기 하나 볼 수 없는 깨끗한 도시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오래 생활하다 보니 야외에 나가 놀다가도 쓰레기는 모두 수거해서 집으로 가져와 처리하는 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일본의 거리가 깨끗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동네 청소를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아이들도 이런 교육은 어려서부터 자동으로 익힙니다.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야구를 배우고 미국으로 진출해서 작년 메이저리그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오타니 쇼헤이 선수는 야구실력 이외의 다른 모습으로도 많은 언론의 조명을 받은바 있습니다.
야구장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주워 자신의 주머니에 넣기도 하며 상대편 선수의 야구배트를 주워서 미소 지으며 돌려주기도 하는 신선함 때문입니다. “쓰레기를 줍는 일은 다른 사람이 버린 행운을 줍는 것”이라는 야구스승의 가르침이 그를 그렇게 습관화 시켰다고 합니다.
기독교인의 비율이 1퍼센트 미만인 일본에서의 전도는 무척 힘듭니다. 그런데 교회주차장에 잡초를 뽑던 어느 집사님은 일하는 김에 건너편 길가의 잡초도 뽑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고 “수고하시네요. 감사합니다. 이 교회에 다니는 분이신가요?”라고 환하게 인사를 했다는 것입니다.
상대 운전자의 과실로 자동차 사고가 생긴 어느 권사님은 상냥하게 인사하며 배려를 하였다고 합니다. 권사님의 친절과 배려가 인연이 되어 나중에 그분과 아주 절친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절친은 신실한 크리스천이 되었다고 합니다.
청소를 하고 잡초를 뽑으면서도, 운전 중 일어난 사고를 통해서도, 이웃에게 감동을 줄 수도 있고 상대의 마음 문을 열리게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이것이 전도의 통로가 될 수가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크리스천으로서 배려를 실천하며 살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타인에게 감동을 넘어 자연스레 전도로 이어지게 된다는 교훈을 배웁니다. 가슴이 훈훈하고 뜨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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