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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 Focus> 핼러윈이 뭐라고



“우리 딸 어디 있니, 우리 딸 어디 있어?” “수억 번 찔린 것처럼 아파요.” “내년에 결혼을 앞둔 딸인데” “이제 막 취직했는데” “어떻게 길을 걷다가 생떼 같은 애들이 죽을 수가 있냐고요.” 이태원이 뭐라고, 핼러윈 파티가 뭐라고, 압사사고라니 첨단 과학시대에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유가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갑자기 온 나라가 탄식으로 변한 거짓말 같은 사고가 어처구니없다.

“심폐소생술 할 줄 아는 분 도와주세요.” “군대 갔다 오신 CPR(심폐소생술) 할 줄 아는 분들 도와주세요.” “간호사나 의사 있으면 제발 도와주세요.” 화려하고 흥겹던 이태원 거리가 삽시간에 한 생명이라도 살리려는 의료진, 시민, 구급대원들이 화급을 다투며 심폐소생술을 하는 응급실로 화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놀다 죽었다느니 죽어도 싸다라느니 하며 유가족들을 두 번 죽이는 인간들이 있다니 어쩌면 좋은가. 그리고 책임론 운운하면서 재난 자체를 벌써 정치적 공세로 몰고 가는 조짐도 있다니 정말로 개탄스럽다. 기필코 철저한 사고의 경위나 처벌이 가해지겠지만 지금 당장은 무엇보다도 격려와 사랑이 당연 우선이어야 한다.

핼러윈 데이가 도대체 뭔데 왜 무엇 때문에 우리의 아까운 젊은이들이 그토록 많이 희생되었을까? 고대 켈트인들은 이날을 죽은 자들의 영혼이 내세로 떠나기 전 인간세계를 찾는 날이라고 믿었다한다. 그후 기괴한 귀신 모습으로 분장을 하고 생전에 악행을 많이 저질렀다는 구두쇠 ‘잭’의 영혼이 들고 다녔다는 호박 모양의 등불을 등장시켜 미국 아이들을 현혹시켜 점점 퍼져나가게 되었다.

결국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초콜릿과 쿠키, 분장도구 등 기념상품을 판매하는 상인들의 약삭빠른 상술이 한몫을 한 것이라 본다. 그런데 그 얄팍한 상술이 바다건너 한국까지 옮겨진 것일까? 어쩌다 그 ‘귀신의 날’이 한국에선 ‘핼러윈 축제’가 되고 어떻게 ‘MZ 명절’이 되었는지 궁금하고 안타깝다.

미국에서 오래 산 한인동포들은 10월 31일, 핼러윈 데이가 되면 어린아이들이 재미삼아 자기 동네에서 초콜릿과 비스킷을 한 아름 수거하는 추억이 전부이다. 세월이 가면서 교회에서는 일명 ‘귀신의 날’에 아이들이 빠져드는 걸 막으려 그날을 아이들의 축제일로 정하고 각종 행사를 만들어 정착시켜 지금은 아이들이 기다리는 교회명절이 된지 오래다. 그리고 세상이 변하여 행여 어디서 과자나 초콜릿이 생겨 아이들이 들고 들어와도 나쁜 약물이라도 첨가했을까 두려워 사양하는 풍토가 되었다.

하여튼 이번 기회에 한국은 핼러윈의 근원과 유래를 따져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문화전문가들이 나서서 나라의 희망인 우리 젊은 세대들이 행복하게 젊음을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젊은이들의 명절, 우리의 놀이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원더풀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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