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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교포 김민호의 파란 신호등> 크리스마스의 인연

크리스마스가 되면 마음이 들뜹니다. 행복하고 기쁩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들고 굽실 허리를 숙이고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라도 나누고 싶습니다. 예수님과의 인연 때문입니다. 내가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은 예수님과의 인연을 맺은 일입니다.

일본은 12월 연말이 되면 모든 회사나 가정이나 한해의 일을 서둘러 마무리하느라 분주합니다. 1월 1일 신정이 가장 큰 명절이기 때문에 연말에 미진한 일들을 모두 해결하고 기쁜 마음으로 그날을 맞이하기 위함입니다. 우리 회사에서도 홀가분한 연말을 보내려고 언젠가 단골 라면집에서 연말파티를 한 적이 있는데 식당에서 명함만한 편지봉투를 선물로 받은 적이 있습니다.

봉투의 겉면에는 일본말로 ‘인연에 감사합니다’라고 쓰여져 있고 봉투 속에는 고엔짜리 동전이 하나 들어있었습니다. 일본말 ‘고엔’이라는 단어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하나는 한국 돈으로 50원정도의 가치가 되는 5엔이라는 뜻이고 또 하나는 ‘인연’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새해가 되면 어른들이 손주나 자녀들에게 새해에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고엔짜리 동전을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통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돈의 가치로 환산할 수 없이 소중하다는 뜻입니다.

세상에는 선한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행복해지기도 하지만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과 엮여서 큰 상처와 절망을 겪을 때도 있습니다. 마음의 문을 닫고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사는 사람들을 일본에서는 ‘히키코모리’라고 합니다. ‘은둔형 외톨이’라는 뜻입니다. 일본은 히키코모리의 수가 100만 명이 넘었다는 발표가 있을 정도로 사회와 사람들로부터 상처받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세상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너무 아파서, 앞으로도 행복해질 희망이 없다고 생각되어 스스로 방문을 닫고 외로운 삶을 선택한 것입니다. 정말로 딱한 일입니다. 그래도 세상 밖으로 나와서 사람들과 인연을 맺어가며 살아야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 텐데 안타까운 일입니다.

나도 한때는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고생을 꽤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좋은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났습니다. 더욱이 ‘예수님과의 인연’은 새로운 삶, 생명의 삶, 고귀한 삶의 완전 축복의 삶이었습니다. 소망의 삶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구주 나신 날, 크리스마스를 어린애처럼 고대하고 기다립니다.

믿음이 없을 때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막연하게 휘황찬란한 백화점 불빛에 빠져 살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나 믿음이 생긴 후로는 크리스마스의 새로운 인연에 가슴이 벅찹니다. 한마디로 인생이 달라졌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좋은 인연이 돼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합니다. 올 한해 나와 함께 해준 수많은 인연들에 감사하면서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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