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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 Aging-아름답게 나이먹자> 그래도



‘그래도’라는 섬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만 있는 섬/ 미칠 듯이 괴로울 때, 한없이 슬플 때/ 증오와 좌절이 온몸을 휘감을 때/ 비로소 마음 한 구석에서 조용히 빛을 내며 나타나는/ 그 섬이 ‘그래도’입니다//

섬 곳곳에는 ‘그래도 너는 멋진 사람이야’/ ‘그래도 너는 건강하잖니?’/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하단다’/ 같은 격문들이 붙어 있습니다/ 당신의 ‘그래도’는 잘 있습니까?//

지난주에 온라인으로 서울에 있는 고척교회 1부예배를 드리면서 목사님이 설교 때 소개해주신 이 ‘시’가 지금까지 계속 가슴속에서 울린다. 마음의 귀로 듣는 시는 때마다 해석이 다르다. 어떤 때는 희망을 갖자는 뜻으로도 들리고, 어떤 때는 참아내자는 다짐으로도 들린다.

지난 6일 새벽에 일어난 터키, 시리아의 지진소식이 요즘 열흘가까이 계속 핫뉴스로 TV를 장식하며 사람의 마음을 울린다. 오래전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갔을 때 들러봤던 곳이라 그런지 유독 마음이 쓰이고 한숨이 터져 나온 나의 ‘그래도’는 눈으로, 마음으로, 기도로 연결되었다. “그래도 불쌍히 여겨주세요. 하나님!” “그래도 참아내세요. 여러분!” “그래도 힘내세요.” “그래도 다시 일어서십시오.”

날로 사망자가 늘어나니 오늘 발표된 4만의 사망자나 부상자 100만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무너진 잔해 속에 갇힌 사람이 20만이 넘는다니 슬프고 참 아프다. 게다가 생존을 위한 골든타임도 지나고 영하의 강추위로 구조작업도 힘들다니 어쩌면 좋은가.

그나마 세계 모든 이들이 기적을 간구하고 있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다국적 구조대원들의 혼신을 다하는 노력으로 200시간이 다가오는 시각에도 어린 소녀들이, 두 형제의 청소년들이, 65세의 남자노인이, 등등 기적적인 생환소식이 계속 나오며, 화급을 다투는 그 위험한 순간에도 미숙아의 인큐베이터로 뛰어가 어린 생명들을 지켜냈다는 간호사들의 미담에 ‘그래도’ 희망이 생긴다.

“해머, 끌, 드릴 같은 장비들이 필요해요. 장갑이 필요합니다.” 다급한 현장의 목소리, 겨우 목숨을 건진 위기의 생존자들, 가족을 잃고 탄식하는 살아남은 자들의 울부짖음! 이제 이들은 우리들이 품어야할 ‘그래도’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추위와 기아, 질병 등 2차 대재앙에 직면한 사람들을 2천3백만으로 추산한다며 국제기구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미 교회들도 선교단체들도 모금을 시작했고, 우리나라와 국제기구들이 따듯한 온정을 싣고 Aid-Material/Turkiye라고 쓴 박스들을 현지로 옮기고 있으니 세상이 ‘그래도’ 훈훈하고 온기가 있어 좋다. “요원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결국 다시 세워지고, 다듬어지고, 움도 돋고, 싹도 나고, 기필코 살아날 것입니다. 기도하며 응원합니다.” <원더풀라이프 발행인 박명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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