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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 Aging-아름답게 나이먹자> 가짜버스정류장


“버스가 늦네요, 커피 한잔 하세요.” 버스가 오지 않는 가짜버스정류장에 앉아있는 치매노인에게 요양사가 말을 건넨다. 독일에는 요양원이나 치매시설 앞에 진짜 같은 가짜버스정류장이 있다고 한다. 집으로 간다며 요양원을 뛰쳐나간 치매노인도 앉아있고, 보호시설을 배회하는 알츠하이머 환자들도 앉아서 버스를 기다리는 곳이다.

방금 있었던 일도 금방 잊어버리는 치매노인들이지만 독일 특유의 노란색과 녹색이 섞인 버스의 상징은 기억한다는 특성을 고려해 설치했다는 가짜버스정류장! 버스가 오지 않는 정류장에서 마음을 진정시킨 노인들은 5분도 되지 않아 왜 자신들이 그곳에 앉아있는지조차 잊고 만다. 이때 요양원이나 치매기관 직원은 버스가 늦는 것 같으니 요양원 안으로 들어가자고 달래서 안으로 데리고 들어간다.

독일에서 시작된 이 가짜버스정류장은 치매환자의 배회를 막아주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영국 등 유럽국가에 퍼지고 이어서 아시아 일본에도 만들어졌다.

영국의 동남부 한 대학병원은 북적대는 응급실 한쪽 구석에 버스정류장 표지판과 버스운행시간표를 붙인 영락없는 동네 버스정류장처럼 꾸민 별천지 공간이 있다고 한다. 치매환자가 다소곳이 앉아 진료순서를 기다리는 곳이다. 치매노인들은 낯선 환경에 노출되면 불안해할 뿐 아니라 더 많은 기억을 잃게 되기 때문에 병원측은 평생의 삶이 녹아 있는 익숙한 이런 버스정류장 시설을 꾸며 치매환자들을 안정시킨다고 한다.

런던의 어느 병원은 버스정류장 뿐 아니라 수십 년 전의 신문으로 벽 전체를 장식한 곳도 있다고 하며, 어느 요양원은 195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우체국, 정육점 등의 옛모습의 거리를 꾸며 놓기도 하고, 또 어느 요양원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을 틀거나 ‘로마의 휴일’과 같은 오래된 영화를 틀어주는 곳도 있다고 한다.

일본은 버스가 오지 않는 정류장도 있지만 ‘치매프렌들리마을’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곳은 치매환자와 그 가족들이 모이는 10여개의 치매카페를 비롯하여 각종 치매정보도 나누고 환자와 그 보호자를 위한 상담소도 있다.

일국의 대통령도, 천하의 철의 여인도, 절세미인 연예인도 비껴가지 못하는 치매가 우리의 턱밑에 바짝 와있는데 아직 개발된 약도 없고, 10명중 1명의 노인이 치매라는 이 현실이 참 슬프고 싫다. 백세시대라고 손뼉 치며 좋아해야 할지도 혼돈스럽다. 그러나 나라마다 병원마다 애끓는 심정으로 내놓는 가짜버스정류장이며 치매마을이며 치매대응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 기도하면서 희망을 품는다.

끝으로 서울대 이동영교수의 치매대응책을 소개하며 글을 맺는다. 뇌혈관을 잘 지키라/ 과식을 피하라/ 일과 활동을 쉬지 말고 지속하라/ 긍정마인드로 일상을 즐겁게 생활하라. <원더풀라이프 발행인 박명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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